장은선갤러리 12.14-12.23

조재익의 작품에서 우선 다가오는 오는 것은 ‘따뜻함’이다. 이는 단순히 색감 때문만은 아니다. 두툼한 질감에 담긴 수행의 깊이, 치열한 공력이 빛을 통해 우리네 삶을 위무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릴적부터 담아온 자연의 정서에 오랜기간 인도나 태국, 미얀마 등 불교성지 수행을 통해 자연을 품고 이를 형상화했다. 그러한 자연을 이루는 두 축은 시간과 빛이다.

화려하면서도 빛을 품은 자연 풍경 속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물들은 지나간 응축된 시간과 계절을 보여주며 시간의 풍경을 말해준다. 단순한 풍경이 아닌 시간의 틀과 흔적을 함께 공존시킴으로 존재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과 빛으로 소통하기를 원한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무상함을 담았지만 반대로 또 찬란한 시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듯한 작품은 실제로도 따뜻한 빛을 품고 있다. 작가의 추억과 고민의 흔적을 담은 작품들은 공간과 사물과 빛, 공간이 하나가 된 세계이며 우리들에게 생동감을 전해준다.

빛을 품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신작 20여 점은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14일부터 23일까지 선보인다. 02)730-3533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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