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17석 중 한나라당이 15석을 차지해 일견 여당의 아성처럼 보이지만 4월 총선을 앞둔 현황은 사뭇 다르다. '공천=당선'이라는 통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지난 4•27 재보궐선거를 통해 이미 사라졌고, 최근엔 '물갈이' 바람도 거세다.

이렇듯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총선 정국에서 여야는 주도권을 쥐거나 반전을 위해 나름의 총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8월 이군현 의원(통영•고성)을 새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선출, 체제 정비에 나서는 한편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상주하면서 지역민들의 달라진 민심을 살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높여 유력 후보군을 형성하는데 전력하고 있고, 통합진보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 정당은 핵심 전략 지역을 집중 공략해 진보적 정치세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권영길 불출마 野-野 승부

'창원 을'은 권영길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 간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선 강기윤 당협위원장, 공창석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이기우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10여명이 출마를 준비중이고, 야권에선 손석형 도의원, 이병하 도당위원장, 이흥석 창원시위원회 부위원장,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 등 5∼8명이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방호
'진주 갑'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따른 후폭풍으로 한치 앞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의원이 당으로부터 '탈당'을 요구받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 탈락시에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선 권철현 전 산청군수가 산청향우회 등 각종 행사에 얼굴을 비추면서 외연을 넓히고 있으며, 창원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대영 변호사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김인수 선문그린사이언스(주) 회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진주시장에 출마한 강주열씨가 시의원 경험 등을 바탕으로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양산'은 박희태 국회의장(무소속)의 출마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물밑 경쟁만 치열하다. 박 의장은 내년도 예산안 등이 통과되면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의원(비례대표)과 허범도 전 의원,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 등이 공천권을 놓고 혈전이 예상된다. 야권에선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PK 돌풍'의 주역이 되겠다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김해 을'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패한 민주통합당은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단일화 경선에서 탈락한 전 국세청 차장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인물론'을 앞세워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의 지역구인 사천은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과의 재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상의 전 합참의장(한나라당)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고,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한나라당 입당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김두관 사람들' 출마 관심

경남에서 김두관 지사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이른바 '김두관 사람들'의 출마도 관심을 끈다. 통합진보당 소속 전 경남 정무부지사는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지역구인 진주 을에, 홍순우 전 정무특보는 이군현 의원 지역구인 통영•고성에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김두관 싱크탱크의 일원인 공민배 남해대학 총장은 창원시장을 지낸 경력에 터잡아 창원 갑에서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과 2전3기의 도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엔 전 민노당 대표도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윤영 의원 지역구인 거제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상규 의원 지역구인 남해•하동은 이명박정부에서 산청장, 농산물유통공사장을 역임한 하영제 전 사장이 공천권을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해는 경남의 대표적 친박계인 김학송 의원 지역으로 일각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변영태 진해시의회 의장이 예비 후보로 등록을 했고, 김병로 전 진해시장은 여론을 타진하고 있다. 이기곤 전 진해중고 총동창회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검토중에 있다.

문성현
민주통합당 장영달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의령•함안•합천도 관심 지역이다. 호남의 중진의 신선한 도전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이 지역 박남현 지역위원장과의 경선이 관건이다.


조문환
강병기
곽진업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