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철 作About wish1201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두터운 한지의 평면 위에 몇 겹의 실로 꿰매어진 도자기는 우아하고 담백한 자태를 드러낸다. 어떤 화면은 여백 없이 촘촘하게 모란이나 댓잎의 문양이 오롯하게 새김되어 있기도 하다.

모든 작품에서 두드러진 것은 '바느질'이다. '행위', 또는 '매체'로서의 바느질에는 구석구석까지 노동과 일상의 노정이 깔려있다. 신체의 집중과 땀의 시간을 느끼게 하는 바느질에는 속도가 미덕인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는 느림의 미학이 담겨 있다. 서울 종로구 장은선갤러리에서 내달 1일부터 열리는 '김순철 초대전'이 전하는 울림이다.

좀 더 가까이 작품과 마주하면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에 내재된 많은 생각들을 만나게 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바느질은 작가가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겹겹이 얽힌 미세한 결들은 작가 자신과의 대화 시간이며,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했던 속내를 삭히는 치유(治癒)와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의 내면이 담긴 그릇, 항아리는 인내를 머금은 듯 보이고 그것들이 뭉쳐져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하듯 작품에는 힘, 그리고 빛이 실려 있다. 속도와 기술이 생명인 현대 시대에 손으로 일일이 형상화한 도자기, 그릇들은 단순한 형상을 표상한 것이 아닌 과정을 중시한 작업임이 드러난다. 작가는 '노동의 단순함'과 '손끝의 고단함'을 토로하면서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품, 관객과 소통하며 일상의 오브제를 새로운 예술의 층위로 확장시켜 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실, 금바탕을 이용하여 한층 더 온화하며 깊은 빛을 띄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내달 11일까지 전시. 02-730-3533

김순철 作About wish1209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 MB와 측근들 줄줄이 비리 의혹… 이제 시작일 뿐?
▶ 폭력에 멍든 학교, 이정도라니… 참혹한 실상들
▶ 또다른 남자와도… '방송인 A양 동영상'의 모든 것
▶ 앗! 정말?… 몰랐던 '선수'남녀의 연애비법 엿보기
▶ 불륜·헐뜯기 행각도… 스타들의 이혼결별 속사정
▶ 아니! 이런 짓도… 아나운서·MC 비화 엿보기


김순철 作About wish1208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