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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등 4대 밀집지역 수사대 신설

●외국인 범죄 특별관리
한국진출 폭력조직 25개, 서울 하루 평균 19건 발생 등
해마다 외국인 범죄 급증
경찰의 지나친 관리 해당지역 왜곡 인상 우려도
  • 나이지리아 사기단이 2009년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사칭하다 붙잡혀 경찰청에서 수사를 받는 장면.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갈취했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경찰이 외국인 조직성 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지난 12일 치안 안정화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우선 서울과 경기지방청 국제범죄수사대에 외국인 조직범죄 수사팀을 신설해 외국인 밀집지역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 범죄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핵안보정상회의(3월 26, 27일)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한미군·공장노동자 많아

경찰이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한 곳은 외국인 범죄가 잦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등 외국인 밀집 4대 지역이다. 이태원은 주한미군이 많은 데다 유흥업소가 많아 외국인 폭력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대림동과 가리봉동은 조선족 동포 등 중국인 밀집지역이고, 원곡동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공장 노동자가 많다.

지난해 한국에 머문 외국인 140만명 가운데 범죄 피의자는 무려 2만 6,915명이었다. 강간ㆍ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는 8,642명. 경찰 관계자는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와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개방 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이 늘었고 외국인 범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범죄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에선 3년 동안 외국인 범죄 2만 1,018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19.2건이 발생할 정도로 외국인 범죄는 빈번했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2만 801건), 인천(4,317건), 경남(3,720건), 부산(3,348건)이 외국인 범죄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경찰서 구역으로 따지면 서울 구로경찰서(2,346건)가 가장 많았고, 안산 단원경찰서(2,212건), 서울 영등포경찰서(2,195건)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체류 140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인 조직폭력배까지 등장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폭력조직은 25개 이상. 일본 야쿠자와 러시아 마피아는 항구 도시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악명을 떨친 조직은 중국 흑사회로 조선족이 밀집한 대림동, 가리봉동, 원곡동 등을 무대로 도박장 운영, 청부 폭력, 유흥업소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가리봉동에선 해가 지면 종종 칼부림이 일어난다. 중국 폭력 조직 가운데 옌볜파가 1998년 가리봉동을 장악했지만 2000년에 헤이룽장파가 득세했다. 세력을 재규합한 옌볜파는 2004년 옌볜 흑사파로 거듭났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수원, 창원, 울산 등 조선족 동포 거주지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대림동에선 한국인과 외국인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한 조선족 조직폭력배가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 보도방과 주류 유통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약을 복용하고 야구 방망이와 쇠파이프를 앞세워 폭력을 일삼은 조선족 9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대림역 앞에서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행인을 폭행하는 등 공포의 대상이었다.

베트남 폭력조직 하노이파는 원곡동을 비롯해 안양, 화성, 군포, 오산 등에 널리 퍼졌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건너온 조직원과 불법체류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여성 등으로 구성됐다. 하노이파는 공단 지역 도박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고리대금, 청부 폭행, 성매매 등을 일삼는다.

나이지리아 폭력조직은 이태원에 자리를 잡았다. 이태원 뒷골목을 장악한 나이지리아 폭력단은 유흥업소에서 위조 달러를 유통하다 적발되곤 한다. 방글라데시 폭력조직은 한국 조직폭력배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면서 한국화에 앞장서고, 태국 폭력조직은 태국 여성을 위장 결혼시킨 뒤 성매매 업소에 공급하고 있다.

불법체류자 신원파악 못해

외국인 폭력조직은 수입원을 늘리고자 국내 폭력조직과 협력하면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밀입국한 불법체류자가 범죄를 저지르면 신원을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 범죄 현장에서 지문을 확보해도 지문을 감식할 수 없다. 외국인 범죄자가 살인을 저지르더라도 출국하면 그만이다. 1,000~2,000만원에 청부 살인까지 저지르는 동남아시아 조직폭력배를 생각하면 한국은 외국인 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셈이다.

경찰청은 외국인 조직폭력을 막고자 상시 단속 체계를 갖추고 외국인 밀집지역을 관찰해 범죄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로서에 있는 한 지구대는 외국인 폭행으로 많을 때는 하루에 50건 이상 출동 신고가 들어온다"면서 "외국인 강력범죄는 외국인 밀집지역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외국인 범죄 특별 관리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 문화와 법에 무지해서 벌어지는 외국인 범죄가 꽤 잦은데,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면 해당 지역 외국인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경찰은 외국인 범죄가 조직화할 가능성이 있어 치안 사각지대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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