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우 주디 덴치가 시력이 악화돼 대본을 읽는 것이 어려울 정도라고 고백했다.

덴치는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황반변성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이미 시력을 많이 잃었다"고 털어놨다. 황반변성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실명과 안과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덴치는 "오래 전부터 대본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그 동안 친구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대사를 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덴치는 "딸이나 친구가 대본을 읽어주는 일에 차츰 익숙해지면서 나는 그런 시간을 어느새 즐기고 있었다"며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당 장면을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레스토랑에서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할 때 상대방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은 슬픈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덴치는 인터뷰 이후 자신의 시력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확산되자 "시력을 상실할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덴치는 1957년 데뷔한 이래 영국 왕실로부터 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 작위까지 받았다. 그는 영국의 아카데미 격인 BAFTA상을 9차례 수상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상 후보에도 6번이나 오른 바 있다.



김인엽기자 klimt@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