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모토라드가 첨단시스템과 편의사양을 갖춘 스쿠터를 오는 8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전부터 이목이 집중되는 맥시 스쿠터 C600스포츠와 C650GT 두 모델을 스페인에서 만나봤다.

스쿠터의 가장 큰 장점은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성이 좋고 운전이 편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바이크와 달리 평상복장으로 다리를 올려 걸터앉은 자세로 클러치와 변속기 조작 없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체가 심한 좁은 도로를 비롯한 골목길을 부담없이 다닐 수 있다. 정장차림이거나 치마 입은 여성들도 출퇴근용으로 적당해 클래식하거나 아담하고 귀여운 스쿠터들을 중심으로 여성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BMW 모토라드의 주요시장 가운데 하나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새로 출시된 스쿠터 'C600스포츠'와 'C650GT'를 미리 시승했다. 600스포츠와 C650GT를 번갈아가며 탄 곳은 마드리드 시내를 비롯한 고속도로였다. 총 주행거리는 200㎞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북쪽 외곽 길을 따라 산티야나 빌리지까지 돌아오는 구간이었다.

BMW 모토라드가 새롭게 개발한 647cc 2기통 엔진은 7500rpm에서 60마력과 6000rpm에서 6.73㎏ㆍ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유로 4 배기가스 기준도 만족시킨다. 낮은 무게중심과 독특한 엔진음, 진동을 최소화한 엔진설계로 최고 속도인 180㎞/h까지 거침없는 질주성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고속으로 달리고 있음에도 차체의 안전성과 직진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만족스러웠다. ABS 시스템을 기본으로 앞에 두 개의 로터디스크 브레이크와 뒤에는 단일 디스크 브레이크로 각각 직경 270㎜의 넉넉한 제동력을 자랑한다. 즉각적인 민첩성을 발휘하는 이유다.

C650GT의 경우 스타일은 스쿠터이지만 몸놀림이 가벼운 대형 투어러 바이크를 타고 있는 느낌이 난다. 시속 160㎞로 달리며 스로틀을 살짝만 감아줘도 차체 반응이 전해질 정도로 힘이 넘친다. 또한, 넉넉한 시트포지션과 럭셔리한 스타일로 BMW의 대형 투어바이크 K1200RT의 동생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보다 12㎏ 가벼운 공차중량 249㎏의 C600스포츠는 더욱 단단한 승차감에 날렵한 스타일과 몸놀림으로 가속감이 탁월하다. 관형 강철 브릿지 프레임과 스윙암 베어링의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사이를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연결한 서스펜션 디자인을 갖춰 마치 BMW의 스포츠세단 3시리즈와 같은 승차감을 보인다. 단단함과 편안함을 잘 조화시켰다.

마드리드 시내의 미끈한 노면에서 강하게 스로틀을 감아 급가속을 가해보면 뒷바퀴가 헛돌며 휠 스핀이 생긴다. 무단변속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묵직한 가속력이다. 핸들링은 무겁지만 안정감이 느껴진다. 앞뒤 무게배분은 51:49로 가벼움을 추구하는 경쟁모델과 성향이 다르다.

편의사양으로는 C600스포츠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플렉시케이스(flexcase)와 외부온도에 따라 자동조절되는 열선시트다. 그립 열선은 기본으로 장착됐다. 시트 아래 적재함의 플렉시케이스에는 두 개의 헬멧을 적재할 수 있다. C650GT의 윈드스크린은 10㎝ 이상 전동조절이 가능하고, LED 데이라이트는 C600스포츠와 C650GT 각기 다른 형태로 차별화를 뒀다.

BMW 모토라드 관계자는 "BMW 스쿠터를 개발함에 있어 핵심적 매력 포인트로 '우수한 서스펜션', '민첩한 엔진', '일상 생활에 편리한 기능'을 고려했다. BMW 모토라드만의 이상적인 딜러망으로 세계적으로 스쿠터를 알릴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주요판매시장은 남유럽이 70~75%, 나머지가 전세계 시장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C600스포츠와 C650GT의 2기통엔진은 BMW 기술력으로 개발해 OEM방식으로 대만회사인 킴코(KYMCO社)에서 생산하며 베를린 공장에서 조립ㆍ생산해 전 세계로 판매한다.

1969년부터 모터사이클 생산
■BMW 모토라드 플랜트 기존엔 항공기 엔진 공장 현재 연 10만대가량 제작

BMW 모터사이클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슈판타우에 위치한 BMW 모토라드 플랜트(공장)를 방문했다. 한국기자로서는 최초방문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BMW 모토라드 플랜트 담당자의 말이다.

공장 입구에서부터 밝은 미소로 맞아준 BMW 모터라드 플랜트 홍보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동행한 네 명의 기자와 BMW코리아 직원은 공장 구석구석을 2시간 가까이 걸어다니며 안내를 받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십여 개의 공장 중 오래된 옛 건물이 첫눈에 들어왔다. 이 건물은 최초 BMW가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던 시절 이전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한 모습으로 베를린 시책상 외형은 유지하고 실내 생산라인은 모터사이클의 핵심인 엔진 블록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어서 둘러본 가장 큰 건물에서는 생산라인을 따라 엔진조립과 15,000rpm 회전을 통한 정밀테스트, 바이크 뼈대에서부터 조립과정을 차례로 관람했다. 지난 4년 동안 판매량이 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BMW 모터사이클의 신뢰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작년 국내 출시한 K1600GT의 1.6리터 6기통 엔진 블록기술력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BMW 베를린 공장은 1939년 항공기 엔진 공장으로 시작해 1969년부터 모터사이클 생산이 이뤄짐과 동시에 현재까지 수출용 BMW 모터사이클이 생산되고 있다. 다음 해인 1970년에 1만2,287대의 모터사이클을 생산했으며, 모터사이클을 생산한 지 채 6년이 지나지 않은 1975년 10만번째 모터사이클을 생산해냈다고 한다.

24시간 3교대로 1,9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베를린의 BMW 공장은 모든 모델 시리즈의 모터사이클을 하루 최대 510대까지 생산하며, 자동차 부문에 사용되는 약 2만4,000 장의 브레이크 디스크가 제작된다. 1969년 베를린에서의 생산 첫해 출시된 모터사이클은 총 1만2,000 대였으며, 2010년 한해 동안 생산된 모터사이클은 9만7,076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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