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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진화하는 '팔색조'

이번엔 영화 '코리아'서 탁구 현정화 선수역 구슬땀
하지원은 '팔색조'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다. 그는 안주하지 않는다. 여전사 스턴트우먼 북한장교 등 다른 여배우가 꺼릴 만한 배역을 맡아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하지원의 다음 도전은 탁구선수다. 그는 남북탁구단일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ㆍ제작 더타워픽쳐스)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선수 현정화 역을 맡았다.

"내가 감히 현정화 감독 역할을 맡다니 영광이었다. 실제 현 감독님보다 더 영화적으로 그려내야 해서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또 영화에 출연하기 전엔 탁구라켓도 잡아본 적이 없었다. 지금껏 도전한 스포츠 중 가장 힘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무릎 부상을 입었을 정도로 고생이 많았다."

'코리아'는 21년 전 남과 북이 단일팀으로 구성돼 출전한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은 당시 대회에 출전했던 현정화 감독과 오랜 인터뷰를 통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렇게 다듬어진 시나리오는 하지원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사실 굉장히 많이 울었다. 이 시나리오에는 가슴을 치는 어떤 커다란 한방이 있었다. 이제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감정들을 '코리아' 시나리오를 통해 느끼게 됐다. 이런 감정을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하지원은 '코리아'를 촬영하며 연기 뿐만 아니라 분위기 메이커로도 활약했다. 어느덧 중견 배우 대열에 합류한 하지원은 함께 출연한 배두나 한예리 최윤영 등보다 나이가 많은 맏언니였다. 때문에 하지원은 현장에서 하나라도 더 신경쓰고 먼저 움직였다.

"현장에서 맏언니로서 힘든 점이 많았다. '후배들한테 어떻게 하면 선배답게 보일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예전에는 선배님들이 많아서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재밌는 이야기도 해 주시는 등 예쁨을 많이 받는 역이었다면 '코리아' 촬영장은 선배라는 자리가 얼마나 힘든지 느끼게 줬다."

힘들 만큼 서로의 정은 더 깊어졌다. 하지원을 비롯해 배두나 최윤영 등은 실제 선수 못지않은 연습량을 소화했다. 제대로 탁구라켓조차 잡아보지 못한 배우들은 국가대표 탁구선수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쉬는 시간에도 한번 더 호흡을 맞추는 등 동료 또는 친구, 가족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어떤 작품보다 동료애가 끈끈했던 작품이었다."

'코리아'는 5월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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