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동 상가 임대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경제학 상식인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명동 중앙로 건물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 패션 업체를 비롯해 세계적인 SPA 브랜드와 화장품 업체까지 명동 중앙로에 입점하려고 경쟁하다 보니 월 임대료가 2억원 안팎으로 치솟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명동 중앙로 네거리에 있는 네이처 리퍼블릭(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4-2). 3.3㎡(1평)당 가격은 무려 2억 1,450만원이나 됐다. 네이처 리퍼블릭 월 임대료는 1억 5,000만원. 그러나 근처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은 지난해 11월 월 임대료 3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주 콧대가 높아져 명동 중앙로에 매장을 열려면 돈을 들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귀띔했다. 상가는 계약기간이 통상 3년이지만 명동에선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상가가 수두룩하다.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식음료 매장은 임대료 부담 때문에 명동 외곽으로 자리를 옮기는 추세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