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152명 중 친박계 90명·중립 30명… 비박계는 30명선 불과

4ㆍ11 총선을 '박근혜의 힘'으로 과반 의석을 넘는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은 명실상부한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했다. 당선자 중 친박계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데다 당을 이끌만한 중진들도 대거 포진했다.

새누리당 당선자 152명 중 친박계는 90명 가까이 된다. 여기에 잠재적 친박계인 중립 성향의 당선자 30여명까지 합하면 무려 120명을 웃돈다. 비박(非朴)계는 약 30명선에 불과하다.

주목되는 것은 계파 간 당선자들의 면면이다. 친박계는 6선의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를 비롯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경기 김포)ㆍ 유승민(대구 동구을), 박 위원장의 경제 참모인 이한구(대구 수성갑)ㆍ부산의 친박 구심점인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이상 4선), 207년 대선 경선 때 중책을 맡았던 최경환(경북 경산·청도)ㆍ한선교(경기 용인병, 이상 3선) 당선자 등이 선수를 쌓으며 새롭게 구성될 당과 국회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4년 전 18대 총선에서 100석 안팎을 차지하며 한나라당을 장악했던 친이계는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32명이 탈락한 데 이어 총선에서도 상당수 후보가 떨어지면서 명맥만 유지하는 처지가 됐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서울 은평을),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충북 충주),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부산 연제)이 당선됐지만,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 범친이계인 홍준표 전 당대표 등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친이계 의원 중에는 정의화(부산 중ㆍ동구)ㆍ주호영(대구 수성을)ㆍ김태원(경기 고양덕양을)ㆍ김영우(경기 포천ㆍ연천)ㆍ이병석(경북 포항북)ㆍ이군현(경남 통영ㆍ고성)ㆍ조해진(경남 밀양ㆍ창녕) 당선자 정도가 살아남았다.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몽준(서울 동작을) 전 대표의 측근으로는 안효대(울산 동구) 당선자가 눈에 띄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이들 중엔 차명진ㆍ임해규 전 의원이 낙마했고, 김용태(서울 양천을) 당선자가 재선에 이른 정도다.

■새누리당 계파별 4ㆍ11총선 주요 당선자

친박계 강창희 유승민 서병수 유정복 한선교 최경환 이한구 송광호 유기준 윤상현 이학재 김재원 정희수 김태환 황진하 홍문표 노철래 황영철 안홍준 박성효 홍문종 안종범 강석훈 이종훈 이상일 등 약 90명
비박(非朴)계 이재오 정몽준 정의화 이병석 정병국 심재철 진영 이군현 주호영 윤진식 조해진 김영우 김태원 안효대 권성동 김용태 나성린 김희정 등 약 30명
중립 성향 황우여 정두언 남경필 이주영 원유철 김성태 유일호 김태호 박상은 신성범 여상규 등 약 30명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