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1년여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

지난해 드라마 '글로리아' 이후 해외 활동에 집중하던 배두나는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ㆍ제작 더타워픽쳐스)를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1991년 결성된 남북 여자탁구 단일팀의 이야기를 다룬 '코리아'에서 배두나는 북한 탁구선수 리분희 역을 맡았다.

탁구선수의 모습을 완벽하게 묘사하기 위해 배두나는 탁구 삼매경에 빠졌다. 문제는 리분희 선수가 왼손잡이라는 것. 오른손잡이인 배두나는 왼손으로 능숙하게 연기하기 위해 다른 배우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배두나는 "나는 오른손잡이인데 리분희 선수는 왼손잡이였다. 내가 뒤늦게 투입됐을 당시에는 이미 다른 배우들은 한 달 이상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내가 가장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탁구 선수가 되는 과정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다. 운동량이 엄청났고 결국 발톱이 빠지는 부상까지 입었다. 배두나는 "현정화 감독님께 발톱이 빠졌더라고 털어놨는데 그때 감독님이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당시 감독님은 나에게 '나는 발톱이 없어'라고 말해 '아! 내가 제대로 하고 있긴 한거구나'를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코리아'는 배두나와 하지원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 모두 각각 영화 '괴물'과 '해운대'로 '1,000만 신화'를 이룬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두 배우 모두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두나는 "이 영화를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남한과 북한이 아니라 두 여자의 우정과 사랑같은 느낌을 받았다. 서로 상반된 멜로 같은 느낌이 있지만 두 여자의 멜로 스토리를 그린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배두나는 '코리아'의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6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리는 '코리아'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영국에서 귀국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신작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을 마친 배두나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영국에서 영어 공부에 한창이다.

'코리아'측 관계자는 "배두나를 포함해 모든 배우들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애착이 크고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리아'는 1991년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을 꺾고 우승일 일군 여자 남북 단일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이 대회에 참가했던 현정화 감독은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해 너무 기뻤다. 여자 핸드볼팀 이야기인 '우생순'보다 우리 얘기가 훨씬 진정성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 제작자가 나를 찾아 왔을 때 '왜 이제 왔느냐'고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리아'는 5월 2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