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조폭 현황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40만명에 육박하면서 외국인 조직폭력배도 부쩍 늘었다.

일본 야쿠자와 러시아 마피아는 오래 전부터 한국 폭력조직과 연계해왔다.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구미 가네야마 고사부로 회장은 80년대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과 의형제를 맺었다. 일본 야쿠자는 국내 조폭과 연계해 중국과 북한산 마약을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밀반입한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마피아는 90년대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정착했다. 러시아 상선과 어선이 부산에 정박하기 시작하자 폭력조직이 수산회사를 가장해 잠입했다. 러시아 야쿠트파는 한국인과 함께 실제로 수산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야쿠트파 등은 총기를 밀반입하고 마약과 여권 밀매, 성매매 등에 관여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밀집지역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외국 폭력조직도 급증했다. 경찰이 파악한 외국인 폭력조직은 25개 이상이고 국적을 살펴보면 중국이 가장 많고 베트남과 태국,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등이다.

조선족으로 불리는 중국동포 폭력조직은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 폭력조직과 연대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족이 밀집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안산 원곡동 등을 무대로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청부 폭력 등을 일삼고 있다. 이들은 마약과 가짜 비아그라를 밀반입해 유흥업소에 제공하고 보이스 피싱 등 금융사기에 개입하기도 한다.

중국 폭력 조직 가운데 옌볜파가 1998년 가리봉동을 장악했지만 2000년에 헤이룽장파가 득세했다. 세력을 재규합한 옌볜파는 2004년 옌볜 흑사파로 거듭났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수원, 창원, 울산 등 조선족 동포 거주지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폭력조직 하노이파는 베트남인 노동자가 밀집한 원곡동과 안양, 화성 등에 자리를 잡았다. 하노이파는 공단 지역에 있는 도박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고리대금, 성매매, 청부 폭행으로 악명을 떨친다.

나이지리아 폭력조직은 이태원에 자리를 잡았다. 이태원 뒷골목을 장악한 나이지리아 폭력단은 유흥업소에서 위조 달러를 유통하다 적발되곤 한다. 방글라데시 폭력조직은 한국 조직폭력배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면서 한국화에 앞장서고, 태국 폭력조직은 태국 여성을 위장 결혼시킨 뒤 성매매 업소에 공급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