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과 황혼 결혼이 늘고 있다.

50대 이상 노년기 이혼이 늘면서 황혼 결혼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총 11만 4,300쌍으로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었다. 이혼은 카드 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 16만 6,600건을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 이혼은 2005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55세 이상 여성의 이혼은 지난해 처음으로 1만 건을 돌파했다.

고연령대 이혼과 결혼이 늘어나는 이유로 통계청은 고령화 현상을 꼽았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50대 이상 국민의 이혼과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평생 한 사람과 살아야 한다는 결혼관이 바뀌고 있어 황혼 이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황혼 결혼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혼 이혼이 급증하자 황혼 결혼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50세 이상 남성의 결혼 건수는 1만 8,791건으로 역대 최다였다. 5,014건이었던 1990년과 비교하면 3.7배나 늘었고, 8,928건이었던 2000년과 비교해도 2.1배나 증가했다. 60세 이상 남성의 결혼도 90년 1,57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세 배 이상 늘어 4,812건이었다.

직장 남성이 가정보다 직장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황혼 이혼은 점점 늘어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거나 결혼하기를 기다려 이혼하는 가정이 부쩍 눈에 띈다. 통계청 인구통계과는 “자녀를 독립시키고 두 배우자끼리 살면서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문화나 가치관도 바뀐 부분이 지속적으로 황혼 이혼을 상승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