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CLS350 블루이피션시 시승기뒷자리보다 핸들이 제맛… 오너드라이브 성향 강해버튼 많아도 고급스러움… 알루미늄 엔진 등 경량화… 이전 모델보다 연비 16%↑

한국인 디자이너 이일환(휴이 리)의 손길로 다듬어진 메르세데스-벤츠의 2세대 CLS는 1세대 CLS보다 근육질의 볼륨감이 강조된 공격적인 모습이다. 특히 앞모습은 슈퍼카인 SLS AMG를 닮아 대형 라디에이터그릴에서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져 강조된 엣지라인이 모든 조명아래에서도 시선을 끌어들이는 개성이 강한 차다. 옆에서 바라본 지붕라인은 드로잉 스케치에서나 볼 수 있는 유선형의 완벽한 스포츠카 스타일이지만 4인승 쿠페형 세단이다.

E클래스의 플랫폼 공유로 시작된 1세대 CLS에 이어 현재 2세대까지 이어받은 같은 플랫폼으로 인해 휠베이스(2,874㎜)는 같고 길이와 너비는 더 늘어나고 높이는 낮아져 보다 안정된 자세를 갖추고 있다. 시승차는 CLS 350 블루이피션시. 생긴 것 만큼이나 국내판매가격은 1억 610만원.

마무리가 깔끔한 가죽재질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을 물씬 풍기는 실내인테리어는 여전히 묘한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 문짝에서부터 핸들, 센터페시아, 기어박스까지 자기만의 기능을 가진 수십 여 개의 버튼들은 조잡함보다 고급스런 느낌이 앞선다.

메르세데스-벤츠만의 편안함은 시트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단단함보다 포근함이 강조된 천연가죽시트가 허리를 편안하게 받쳐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벅지 끝까지 잡아주지 못하는 짧은 시트 넓이와 무릎공간이 좁은 뒷자리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2열 시트는 뒷자리를 가로지르는 수납공간으로 인한 2+2 독립시트공간이다.

CLS는 뒷자리보다는 직접 핸들을 잡고 달려야 제 맛인 오너 드라이브 성향이 강한 차다. 시동버튼을 눌러 CLS 350 블루이피션시의 심장을 깨우면 깔끔하게 정리된 계기판 속도계 창으로 차량의 모든 정보를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7단 자동변속기(7G 트로닉 플러스)와 V6 3.5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조합으로 306마력(6,500rpm)으로 업그레이드 된 최고출력과 3,500~5,250rpm에서 37.7㎏∙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780㎏의 공차중량이 가속페달의 무게감을 느끼게 만들지만 스포츠(S)버튼을 활성시키고 풀가속을 가하자 거침없는 질주 본능을 드러냈다. 제로백 가속성능은 6.1초, 최고속도는 250㎞/h다.

블루이피션시는 초고강도 합금 차제구조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엔진과 서스펜션, 문짝, 보닛, 트렁크 등 많은 부분이 경량화 됨으로 인해 이전 모델대비 16.1% 향상 된 리터당 10.1㎞의 공인연비를 기록했다.

rpm(엔진회전수)을 올려 응답성을 빠르게 함으로 인해 운전의 재미를 증폭시켜주는 S(스포츠)모드와 연비절약모드인 E(에코)모드와 서스펜션의 감쇠력 조절로 승차감을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Sport(스포츠)모드와 Comf(컴포트)모드는 각각 하나의 버튼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예리한 핸들링으로 코너가 이어진 와인딩 로드구간을 진입하자 하체를 단단하게 잡고 큰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코너를 공략하는 벤츠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만큼 성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다시 각각의 버튼을 눌러 에코모드와 컴포트모드로 변경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락한 주행모드로 변신한다. 그 느낌의 폭이 아주 크진 않지만 엔진반응에서부터 가속페달로 전해져 온다.

안전 또한 벤츠 만의 장치들이 넘친다. 사고 예방시스템인 '프리-세이프', 운전자의 집중력 저하를 막아주는 '주의 어시스트', 급제동시 뒷 차량에게 LED라이트 점멸로 충돌을 예방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측면 충돌 시 탑승자의 치명적인 부상을 막아주는 '펠비스 에어백'등이 있다.

CLS와 경쟁구도를 그리는 차종은 결코 많을 수가 없다. 이미 출시된 아우디 A7과 오는 5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출시될 BMW 6시리즈 그란쿠페가 CLS와의 본격적인 삼파전이 기대된다.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