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치문화를 선진화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김회선 의원은 대선 정국에서도 당의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4.11 총선 이후 새누리당에 이어 민주통합당이 최근 지도부 진용을 갖추면서 대선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은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고 새누리당이 맞대응하면서 당 대 당의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이 대선 국면에서 야당의 공세 맞서 법적 대응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한 초선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회선(서울 서초갑) 의원이다. 새누리당은 김 의원에게 야권의 공세를 최전방에서 방어할 법률지원단장 역할을 요청한 상태다. 김 의원이 초선임에도 당의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검사장, 법무부 실장, 국정원 차장, 국회 법사위 수석전문위원 등을 거친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평가한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인생 후반에 국회의원으로 봉사할 수 있게 된 것을 '축복'이라고 여긴다며 대선 국면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넘어 우리 정치문화를 선진화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에 대해 신속한 법 제.개정을 통해 개선 하는 실천적 의정활동에 전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지난 5일 김회선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 19대 국회에서의 의정활동 계획과 대선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 30년 가까이 법조계에서 활동하다 국회의원이라는 새로운 길을 가게 됐는데 소감은.

"정치할 생각은 평소에 하지 못했다. 인생 마지막 부분을 사회에 봉사하면서 보내야 겠다고 막연히 생각하던 중에 국회의원이 됐는데 전혀 새로운 봉사의 기회를 갖게 돼 '축복'이라고 여긴다. 서초갑이라는 지역구는 법조타운으로 검사생활 25년의 삶이 배어있는 곳이다 이곳에 공천을 준 것은 제 경력을 평가하고 그에 부합하는 역할을 기대한 것인 만큼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의정활동에서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야당의 정치 공세가 거세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당 주변에서 김 의원 '역할론'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사실 당으로부터 법률지원단장 역할을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단장은 당 차원에서 모든 의원의 문제에 대해 자문역할을 하고 지원을 한다. 박근혜 의원 뿐만 아니라 우리당의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선이 끝나고 (대통령)후보가 확정되면 거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법률지원단장은 우리당 후보에 대한 공격에 법률적으로 대응하고 조언, 자문하는 중축적 역할을 수행한다."

-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의 경쟁력 못지 않게 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지만 대선의 관건인 수도권에선 패했는데 새누리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변해야 하나.

"수도권에서 패했다고 하나 총선 전, 금년 초 민심에 비하면 선전했다. 당초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 비하면 많은 표를 주신 거다. 그것은 새누리당이 당명 바꾸고 변화하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 평가해준 거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임기응변적이거나 말장난식의 정치는 안된다. 국민들이 힘들고 아파하는 것을 확인하고 같이하고 해결책을 실천하는 게 진정성의 요체다. 보수가 진정으로 사랑 받으려면 안정성과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국민 여론에 따라 절차, 원칙 무시해서는 보수가 아니다. 그런 부분을 착실하게 해나가면 한나라당에 접었던 기대를 다시 갖게 될 것이다."

- 그러한 당의 변화와 관련해 당의 구조와 운영의 주체가 이른바 '친박' 일색으로 된 것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치에 처음 들어와 당의 내부적 친소관계, 역학관계를 잘 모르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이제 '친박'이란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것은 정치적 용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천 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보여지고, 전당대회 때도 소위 '보이지 않는 손'이 안보였다.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바람직한데 그것을 사람으로 친박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본다."

- 대선 경선 룰과 관련해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입장은

"오픈프라이머리 얘기가 나오는 것은 새누리당 대선주자들 간에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서 국민의 관심이 떨어지고 흥행에 문제가 있으니 도입하자는 것인데 당원을 중심으로 한 정당정치 측면에서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 당에 당원이 있고 정당 색깔로 심판을 받고 그런 정당으로 국가를 구성하는 게 기본인데 대선 후보를 뽑을 때 그런 것 다 무시하고 국민들 인기투표를 하는 게 타당한가 하는 점이다. 보수정당의 장점은 일관성과 묵직함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룰을 바꾸면 그 목적을 달성할지 모르지만 다른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아픈 부분이 있어도 룰을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흥행을 위해서라면 경쟁 후보들의 지지율을 높이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여러 견해가 충돌하고 제명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대한 입장은

어느 나라든 진보와 보수가 있지만 진보든 보수든 대한민국 헌법과 체제 안에서 존재해야 한다. 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등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있어야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과 체제 안에서 존재하는 건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다음은 절차 문제인데 아직 심도있는 법적 검토를 못했지만 진보당의 절차를 위반하고 불법적 방법으로 의원이 됐다면 국회법에 따라 논의될 수 있다."

- 19대 국회의 의정활동으로 꼭 하고 싶은 것은.

"지난 총선에서 네거티브가 심각했고 대선 국면에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보는데 이를 극복하는 정치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입법활동이다. 국민의 알권리, 검증 목적도 좋지만 국민을 속이고 민의를 왜곡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선진국 정치문화와 비교하면 우리는 부족한 것 같은데 입법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은 뭔지 금년도 의정활동은 그런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래서 12월대선에 국민들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선거에 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 어떤 상임위에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검찰 25년과 법사위 수석 전문위원 3년 경험으로 법사위가 맞다. 법사위는 전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이 거쳐가는 관문으로 법사위 수석 3년 동안 여야가 합의 못한 법률을 많이 봤다. 18대 국회에서도 법안 발의는 많았으나 통과된 법안 별로 없었다. 19대 국회 법사위에서는 상대방의 정치적 스탠스를 존중하는 중간자 역할로 법안이 통과되어 국민에게 도움되도록 하는데 전력할 계획이다.

● 김회선 의원은


- 1955년 서울생, 경기고(74년), 서울대 법대(78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졸(85년)

- 사법시험 20회(78년), 사법연수원(10기)수석 수료(80년), 서울지검 검사(80년), 대검 검찰연구관(89년) 청주지검 부장검사(9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수석전문위원(99-2002년), 서울지검 제3차장검사(2002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장(2003년), 서울서부지검 검사장(2004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2004∼2005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2005∼2008년), 국가정보원 제2차장(2008∼2009년), 제19대 국회의원(2012년, 서울 서초갑, 새누리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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