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 소통채널 자리매김할 것”

세계 경제의 지속된 불황에도 한국 경제는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고, 한국 문화는 K-POP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삼성,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은 한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도 수행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는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의외로 한국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 해외 방송에 비춰진 한국은 위험한 분단국이거나 부정적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일 때가 적잖다. 이런 국제 환경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은 거의 유일하게 영어방송을 통해 세계에 한국을 홍보하고 있다. 한국의 발전된 경제와 다이내믹한 라이프, 세계적 수준의 문화 등 긍정적인 한국을 알리는 일등 공신이다.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국제방송)의 손지애 사장은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아리랑국제방송의 기반을 더욱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왔다. 내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손지애 사장을 25일 방송국 집무실에서 만나 아리랑국제방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아리랑국제방송의 방송권역이 전 세계인데 구체적 방송현황은?

“아리랑국제방송은 1996년 창립 때 국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곧바로 전 세계 외국인을 상대로 방송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188개국 9,733만(국내 1,185만) 가구가 시청하는 글로벌 방송으로 발전했다.”

- 지금 전 세계는 자국 홍보를 위해 국제방송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아리랑TV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중국의 CCTV News, 일본의 NHK World, 러시아 투데이, 프랑스24 등 전 세계는 자국 홍보를 위해 국제방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리랑국제방송이 거의 유일하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방송을 통해 한국을 홍보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88개국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을 접할 수 있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리랑국제방송도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아리랑국제방송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방송교류를 요청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 국제방송이라면 국내 KBS 월드가 있고 최근엔 SBS나 YTN도 해외방송을 실시하고 있는데 아리랑TV가 갖는 차이점은 무엇이며, 방송 중복논란에 대한 입장은.

“KBS월드나 SBS, YTN의 해외방송은 국내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던 것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국내 자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아리랑국제방송은 처음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한다. 그러므로 80% 이상의 콘텐츠를 늘 새롭게 만든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3개 방송의 주 시청자는 대부분 해외 한국인이지만 아리랑국제방송은 전 세계 외국인들이 주로 시청한다. 그러다보니 한국을 홍보하는 효과면에서도 아리랑국제방송이 월등히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복논란은 방송사 간의 콘텐츠 차이, 방송 대상, 시청자층 등을 고려할 때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 CNN 서울지국장, 뉴욕타임즈 서울 취재기자 등을 하면서 해외에 비치는 한국의 모습을 늘 접했을 텐데 아리랑국제방송의 사장으로 그 역할과 책임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선 코리아 하면 노스코리아(북한)를 많이 떠올린다. 한국의 발전상, 문화, 라이프 등이 소개되는 경우가 적다. 대부분 사건 사고 방송이 많다 보니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 측면에서 아리랑국제방송은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데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종합 편성 채널인 만큼 다양하게 한국을 알리는데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다.”

- 곧 취임 1주년이 되는데 지난 1년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아리랑국제방송의 근본에 좀 더 충실하려고 했다. 아리랑TV를 보면 한국이 보인다고 할 수 있게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을 생각하면서 방송 콘텐츠를 바꾸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 프로그램 개편에 중점을 둔 부분, 개편 방향은

“한국을 알리는 글로벌TV에 걸맞는 방안을 생각하면서 두 가지 트렌드에 ‘선택과 집중’을 한 개편을 하였다. 우선 영어뉴스를 활용한 자국홍보 강화가 세계적 추세인 만큼 뉴스 등 시사정보성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그리고 한류문화를 홍보하는 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다. 먼저 시사정보 부분은 뉴스 프로그램을 확대해 하루 9회 방송하던 생방송 영어뉴스를 12회로 늘렸고 뉴스가 나가지 않는 매 시간대에는 2분 길이의 ‘자막 헤드라인뉴스’를 제공해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 관련 뉴스에 대한 한국적 시각과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했다. 또 매일 아침 7시에는 60분 동안 생방송 프로그램 ‘코리아 투데이(Korea Today)'를 신설해 한국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한류문화 홍보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K-POP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아가 K-Culture에 신 개념 국악과 한국의 록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다이내믹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심도있는 토크쇼 ’인사이트(Insight)'와 현장 토크쇼 ‘이너뷰(INNERview)'를 신설했다.”

- 아리랑국제방송이 한국을 홍보하는데는 프로그램 못지않게 방송권역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글로벌 방송 환경이 달라진 것에 맞게 방송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TV에 이어 라디오까지 미국 전역에 방송하고 있는데 현재 유튜브, 앱 등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방송콘텐츠 서비스를 진행해 전 세계 새로운 시청자층을 확장하고 있다.”

-아리랑TV와 같은 국제방송은 자국홍보를 위해서도 그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반면 정부지원이나 법적 지위는 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 일본은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을 해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고 있고 러시아, 독일, 프랑스도 영어 국제방송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국가 이미지, 국가 브랜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 등을 CNN 등 외국 방송에 맡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경제, K-POP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한국이 어떤 나라이고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지 제대로 알리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제 방송의 세계적 흐름을 이해하고 아리랑국제방송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정부의 전략적 투자와 법적 지위를 갖추는 문제도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프로그램이나 방송 운영과 관련해 역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아리랑국제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제대로 알려 한국과 세계를 소통시키는 대표적 채널로 자리잡는데 전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방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법적 지위를 갖추는데도 집중할 생각이다.”

● 손지애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은

출 생 1963년 5월 4일

출생지 서울

출신교 이화여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연세대 언론대학원 석사

주요경력 뉴욕타임즈 서울사무소 취재기자

CNN서울지국 지국장

서울G20정상회의 준비 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대통령실 해외홍보 비서관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국제방송) 사장 (현재)

수상실적 대통령 홍조근정 훈장(대통령실)

한국 참언론인 대상 특별상(한국언론인연합회)

국제인권보도 특별상(홍콩외신기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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