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연예인들의 사회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명 소셜 테이너.'소셜(social)'과'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성한 이 말은 이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됐다. 과거 정치활동을 위해서 과감하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놓았던 시절과 달리 최근 연예인들은 활동 분야와 상관없이 사회 문제나 정치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또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앞서서 대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과거 연예인들의 책은 패션 다이어트 등 외형적인 것이 치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들의 책은 사회적인 이슈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 5월 유기견 보호를 소재로 한 동물복지 에세이 '가까이'를 출간했다. 3만 부가 넘게 팔린 이 책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언급했을 정도다. 박시장은 최근"하반기에 동물복지 관련 부서를 신설하려고 한다. 여름휴가 때 이 책을 읽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념배우 김여진 역시 지난 5월 첫 번째 단독 에세이 연애를 펴냈다. 책에는 홍익대와 한진중공업 노동자 해고사태에 맞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또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날카로운 칼럼과 방황했던 대학시절, 인도에서의 봉사활동, 우연히 들어선 배우의 길, 그 속에서 느낀 좌절과 행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후원, 전세계 18개국의 주요도시 번화가에 위안부 포스터 3,000장을 붙였다. 또 광복절을 맞아 한국체대 수영부 선수와 함께 독도에 입도할 예정이며 서울시내에 독도랜드를 설립하고자 법인설립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 17일에는 올림픽 응원가로 독립국 애국가 음원을 무료로 배포했으며 1,000만 다운로드될 경우 1만원 서프라이즈 애국쇼를 개최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LA공연에서 받은 개런티와 미주지역에서 방영되는 광고에서 받은 개런티를 전액 현지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5만 달러를 미국 마약 여성들을 치료하는 재활단체에 기부했으며 8,000달러를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보급과 한인여성회에 기부했다. 이 같은 활동에 김장훈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소셜테이너 김제동은 아픈 역사적 기록을 담은 영화 '26년'에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관련된 영화다. 지난 2008년부터 제작이 시도됐으나 외압설과 투자난항 등을 겪으며 무산된 바 있다. 또 지난달 진행을 맡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유력 대선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한원 원장과의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안철수 원장의 섭외에 김제동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 방송계의 시각이다.


안철수(왼쪽) 원장의 '힐링캠프' 섭외에 MC 김제동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 방송계의 시각이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