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수습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앤캐시가 현대스위스4 저축은행 인수 추진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운영 중인 예쓰ㆍ예나래ㆍ예솔 등 가교저축은행 3곳 중 매각이 성사된 곳은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인수자가 나선 예쓰저축은행(전북ㆍ으뜸ㆍ전주ㆍ보해)도 금융당국의 심사가 걸림돌이 되면서 최종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쓰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삼호산업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금융업체가 아닌 건설ㆍ조경업체인데다 최근 건설경기마저 좋지 않아 주저하고 있다.

잇따라 유찰되고 있는 예솔(부산ㆍ경은)과 예나래저축은행(전일ㆍ대전)은 매각공고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저축은행 매물 자체가 포화상태인데다가 뚜렷한 매수주체도 없다. 금융지주의 경우 추가 저축은행 인수를 버거워하고 있으며 다른 저축은행들은 자본 지출보다는 확충에 힘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영업정상화에 나선 러시앤캐시가 제도권 진입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임과 동시에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모으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매물로 나온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다.

사실 러시앤캐시는 지난 2009년부터 양풍, 예한울, 예쓰, 중앙부산, 엠에스, 대영 등 6개 저축은행과 지난해 프라임ㆍ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에 나섰으나 저축은행의 PF부실화 문제와 지난해 법정 최고이자율 위반 의혹에 따른 검찰 수사 등으로 번번히 무산됐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최근 또다시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의 인수가를 타진하는 등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일본계 J트러스트가 미래저축은행 인수 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를 승인 받을 경우 러시앤캐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대부업체가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 대해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는 법정 최고금리 초과 혐의와 관련해 불기소처분 되긴 했지만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또 지난 2월부터 행정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취소 청구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변수로 남아 있어 저축은행 인수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더불어 러시앤캐시는 지난달 '고금리 영업' 의혹이 무혐의 처리되면서 8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신뢰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점포확장과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을 통해 제도권 진입 및 이미지 쇄신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고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앤캐시의 궁극적인 목표인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6월 중국에 진출한데 이어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진출 기념으로 '30일 이자 면제'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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