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꽃미남'은 통했다
우수에 젖은 큰 눈망울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던 원조 '꽃미남' 과 김원준. 앨범과 연기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온 그들이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이렇다 할 작품을 만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2012년 절치부심하고 돌아온 두 사람은 나란히 안방극장 최고 히트작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은 최근 종방된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에서 따뜻한 남자 최윤 역을 맡아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절친한 친구의 동생이자 17세 연하인 메아리(윤진이)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고 사랑하게 됐음에도 상처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숨기는 이 남자에게 여심은 매료됐다. 겉으로는 차가운 말들을 내뱉으면서 사랑하는 여자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최윤은 그 자체였다. 캐릭터에 애착을 가진 만큼 오랫동안 최윤을 떠나 보내지 못할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시청자의 가슴에도 의 여운은 오래 남을 듯싶다.
김원준은 연예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연상케 하는 맞춤형 캐릭터로 사랑
# 원조 '털털녀'는 건재했다
1990년은 과거 청순하고 여성스럽기만 했던 여성상에서 벗어나 할말은 다하는 당당한 여성상이 대두되던 시기였다. 그만큼 드라마 속에서도 발랄한 여주인공이 등장, 여성시청자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그 열풍을 선도하던 두 사람도 드라마를 통해 나란히 주목 받고 있다.
1992년 청춘드라마 <내일은 사랑>에서 톡톡 튀는 신세대 여대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한 채 학업의 길을 걸었던 그는 복귀 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오며 스타와는 먼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가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 박민숙을 만나며 연기 인생에 날개를 달았다. 는 부유함과 수려한 외모 등 모든 것을 갖췄지만 바람기 많은 남편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민숙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특유의 톡톡 쏘고 똑 부러지는 말투로 독설을 내뱉을 때에 시청자들은 희열감을 느꼈다. 연기 내공 10단의 그가 표현했기에 더 매력적인 '청담마녀'가 탄생했다는 평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발랄함과 섹시한 외모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이본. '까만콩' 이본이 KBS 2TV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극본 서재원 외ㆍ연출 조준희)로 복귀했다. 극 중 황신혜의 동생이자 고등학생 아들의 엄마인 우본 역을 맡은 이본은 동안 외모를 가꾸기 위해 몰래 시술을 받고 다니는 철 없는 푼수로 등장한다. 실제로도 닮은 외모의 황신혜와 극중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헐뜯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과거 섹시스타의 이미지를 내려 놓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