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24일오전 서울 중구 남산동 청어람아카데미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제1탄' 청년알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신당 창당설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 나오면서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 후보 측은 23일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정가에서는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당설은 안 후보가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의원 중 저에게 우호적인 분들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데서 연유됐다.

물론 안 후보 측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거쳐 본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이라는 '우호 정당'이 생긴다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연순 대변인도 "신당에 대해 캠프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고, 논의 자체가 없었던 것인 만큼 (외부에서) 흥분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안 후보 캠프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당설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안 후보가 정치권에 몸담은 이상 정당이란 지지기반 없이 정치를 할 수 없을 것이란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대선 전에는 신당 창당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 후보 캠프로 이동할 의원들은 많지 않다. 다만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이긴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친노(親盧) 주류세력에 밀린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이탈할 수 있다. 이 경우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연 소속 의원들과 손학규계 인사, 일부 호남 의원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화 경선을 통해 본선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참여정부 당시의 열린우리당 창당처럼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이 만들어질 것은 자명하다.

또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대선 승리 후 안 후보 측과 민주당 측 세력이 '헤쳐 모여' 식으로 신당을 구성한다고 합의할 수도 있다.

이와 달리 대선에서 안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패배하더라도 정치를 계속할 의향을 갖고 있다면 신당 창당은 필수 조건이다. '제3의 길'을 부르짖으며 4년 후 총선을 기약해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일이 너무 멀어 얼마나 많은 인사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만일 단일화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패한다면 안 후보 캠프는 사실상 공중분해나 다름없다. 공동정부에 가까운 분할 통치가 이뤄진다 해도 현실적으로 여의도 정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결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안 후보 신당론이 끼어들 여지는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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