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측은 23일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정가에서는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당설은 안 후보가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의원 중 저에게 우호적인 분들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데서 연유됐다.
물론 안 후보 측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거쳐 본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이라는 '우호 정당'이 생긴다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연순 대변인도 "신당에 대해 캠프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고, 논의 자체가 없었던 것인 만큼 (외부에서) 흥분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안 후보 캠프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당설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안 후보가 정치권에 몸담은 이상 정당이란 지지기반 없이 정치를 할 수 없을 것이란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대선 전에는 신당 창당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 후보 캠프로 이동할 의원들은 많지 않다. 다만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이긴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친노(親盧) 주류세력에 밀린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이탈할 수 있다. 이 경우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연 소속 의원들과 손학규계 인사, 일부 호남 의원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화 경선을 통해 본선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참여정부 당시의 열린우리당 창당처럼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이 만들어질 것은 자명하다.
또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대선 승리 후 안 후보 측과 민주당 측 세력이 '헤쳐 모여' 식으로 신당을 구성한다고 합의할 수도 있다.
이와 달리 대선에서 안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패배하더라도 정치를 계속할 의향을 갖고 있다면 신당 창당은 필수 조건이다. '제3의 길'을 부르짖으며 4년 후 총선을 기약해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일이 너무 멀어 얼마나 많은 인사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만일 단일화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패한다면 안 후보 캠프는 사실상 공중분해나 다름없다. 공동정부에 가까운 분할 통치가 이뤄진다 해도 현실적으로 여의도 정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결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안 후보 신당론이 끼어들 여지는 적어 보인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