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실용성과 멋을 갖춘 스포티즘과 밀리터리 룩의 클래식 패션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정통의 멋은 살리되 트렌디한 감성을 더해 여느 때보다 더욱 맵시를 뽐낼 수 있다.

# 레드 컬러의 활용

정통 클래식 패션은 모노톤 컬러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심플한 라인, 오래된 듯한 모노톤 재킷 등으로 클래식 패션을 완성할 수 있지만 정열의 레드 컬러로 세련미를 연출할 수 있다. 색 자체가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블랙, 베이지, 브라운 등 가을에 어울리는 색상과 함께 사용하면 큰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3.1 필립 림은 검정색 상의에 테이퍼드 팬츠를 입혔다. 이 바지는 허리에서 아래로 갈수록 끝이 모이는 형태다. 다소 큰 치수의 하이웨이스트 레드 팬츠는 복고의 느낌을 낸다.

폴앤조는 모노톤 셔츠와 팬츠로 차분한 느낌을 냈다. 톤온톤의 레오퍼드 재킷을 활용해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빨간색 코트로 강렬함을 더했다.

# 밀리터리 클래식

클래식 룩에도 밀리터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통 빈티지 야상이나 카모플라주로 인식되어 있는 밀리터리는 소재와 색상을 활용하면 밀리터리 클래식 룩으로 응용할 수 있다.

클럽모나코는 코듀로이 소재의 밀리터리 재킷과 갈색의 스커트와 착용했다. 코듀로이가 주는 캐주얼한 느낌을 스커트가 중화시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톤온톤의 벨트를 착용해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가을 스타일을 만들었다.

겐조는 1980년대 제복에서 힌트를 얻어 중성적인 패션을 선보였다. 힘을 잔뜩 준 허리벨트로 여성스러움을 더해 여성미와 남성미의 균형을 꾀했다.

# 스포티즘의 재해석

캐주얼하고 활동성 있는 스포티즘과 차분하고 우아한 클래식의 조화는 매우 신선하다. 올 가을에는 여성스러움을 가미해 새로운 클래식 스타일을 만들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뉴 룩 스타일에 야구점퍼를 연상시키는 네크라인의 긴 재킷으로 신선함을 전달했다. 단순한 디자인에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이 드러나는 실루엣이라 우아하다.

로에베는 야구 점퍼에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가죽 패치가 들어간 재킷과 무릎 기장의 플레어 스커트가 조화를 이뤄 시크함을 느껴진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