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꾸민 남자는 기본부터 튼튼하다. 나를 위해 꾸미는 남자를 일컫는 그루밍족들이 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미용법도 덩달아 호응을 얻고 있다. 뷰티 전문가들은 굳이 화장품을 새로 구입하고, 매일 아침 메이크업에 가까운 수고를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꿀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루밍의 첫 단계는 면도다. 매일 아침 하는 면도도 방법만 바꾸면 멋스런 남자로 변신할 수 있다. 보통 습관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면도를 하는데 면도날이 수염의 겉 부분만 깎고 지나가 완벽한 면도 상태가 되기에 부족하다. 반대로 면도의 방향을 바꿔 아래에서 위로 하면 수염을 세워 깔끔한 면도가 된다. 피부과 전문의 서구일 원장(모델로 피부과)은 “거꾸로 면도할 때는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자극 면도기와 세안으로 수염을 부드럽게 만들고 셰이빙 젤을 사용해 수염과 피부 사이에 보호막을 만들어준다”고 조언했다.

양치질도 생활 속 그루밍을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이다. 남성은 술, 담배, 커피 등으로 치아 변색이 쉽게 돼 관리가 필요하다. 양치질도 면도처럼 매번 같은 손, 같은 방향으로 하게 돼 제대로 닦이지 않는 치아가 생길 수 있다. 이 역시 양치하는 손을 바꿔주면 깨끗한 관리가 된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왼손잡이는 반대로 오른손으로 양치질 해 닿지 않는 입 안 깊은 곳의 치아를 닦을 수 있다. 치과전문의 윤승환 원장(연세메이트 치과)은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어금니 바깥쪽과 위, 아래 부분을 닦고, 왼손으로 왼쪽 어금니 바깥쪽 위와 아래 부분을 닦는 식으로 양손을 사용하면 청결한 관리가 된다”고 말했다. 잘 쓰지 않는 반대 손을 사용하면 아침 두뇌활동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가르마의 방향을 바꾸면 차도남이 될 수 있다. 질레트가 남성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성 73%가 매번 같은 방향으로 가르마를 타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새로운 스타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남성의 성향을 나타낸다. 그러나 헤어스타일을 확 바꾸지 않아도 모발을 말릴 때 가르마 방향만 바꿔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바이라 민상 대표는 “방향을 정해놓고 드라이어를 스타일 방향으로 향하게 해 건조시키면 변화뿐만 아니라 모근을 세워 볼륨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루밍의 완성은 탄력 있는 보디라인이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만 해도 관리가 된다. 신체 근육은 밤새 자는 동안 움츠려 드는데 아침에 일어나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스트레칭하면 자고 있던 근육을 깨우게 된다. 하루종일 유연하고 가뿐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물구나무 서기는 일시적으로 혈액의 흐름을 바꿔 순환을 돕고 척추 탄력을 줘 허리를 곧게 세워준다. 반전 복근 스트레칭은 엎드린 자세에서 양팔은 기도하듯 모으고 전신을 곧게 뻗어 양 팔꿈치와 발 앞꿈치로만 지탱해 복근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ㆍ도움말=질레트



이현아기자 lalal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