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전국 8개 지역서 아동극 축제를 벌이고 있다.
국내외적인 경제 불황에서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메세나)은 더욱 의미를 갖는다.

지난 24일 열린 '2012 한국메세나대회'에서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는데 크게 기여한 기업과 인물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로 13회째를 맞는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 현대자동차는 가장 모범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의 이동성을 문화와 융합한 'Culture on the move'를 콘셉트로 진정성 있고 차별화된 메세나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은 전국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을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사업 '아트드림 프로젝트'와 시골분교를 찾아가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해온 '온드림스쿨 예술교실'. 2006년부터 시작된 '아트드림 프로젝트'는 우리 미래 사회 주역이 될 '성장세대'이자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 및 활동에 필요한 악기, 전문가 레슨을 제공해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드림스쿨 예술교실'은 2009년부터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오지마을 분교 등 집단을 선정해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적 문화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한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협력사를 찾아가는 문화공연 'H-Festival', 전국 10개 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의 티켓을 구매해 문예회관의 운영을 돕고, 해당 티켓으로 지역 문화소외계층을 초대하여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해피존 티켓나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는 '미장센단편영화제'
그밖에 문화예술 브랜드 'H-Art'의 이름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다. 2010년 서울시향 유럽투어 지원을 시작으로 이후 국내외 연주회를 공식 후원하였고, 어린이재단과 함께 문화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문화공헌상'은 11년간 '미장센단편영화제'를 계속적으로 후원하며 유망한 신인감독 발굴 및 한국 영화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단편영화제'는 장르의 영역과 특징을 세분화하여 기존 단편영화제들의 엄숙주의와 아마추어리즘을 비틀고 새로운 상상력과 발칙함을 존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산할 수 있고, 관객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택ㆍ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지난 11년 동안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 '추격자'와 '황해'의 나홍진 감독 등 200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중추로 떠오르는 감독들을 배출하며 그 위상을 매년 격상시키고 있으며, 기업이 영화제를 장기간 후원한 유일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문화경영상'은 2007년부터 경남메세나협의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예술단체와의 결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해 온 '경남은행'이 받았다. 경남은행은 47개 기업과 60여 개의 지역예술단체의 결연을 도모하여 지역민을 대상으로 연극, 영화, 오페라 무료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은행의 운휴공간을 이용해 KNB아트갤러리를 운영하며 지역 문예작가들에게 창작활동 지원 및 전시기회를 제공해왔다. 더불어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사랑나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 영화 '울지마 톤즈', 연극 '용띠 위에 개띠', 오페라 '투란도트' 등 다양한 무료 관람 사업도 진행했다.

종근당이 종합병원을 돌며 펼치고 있는 '희망나눔 오페라 콘서트'
'창의상'을 수상한 종근당은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를 통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했고, '한국국제아트페어'를 통해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종근당은 2011년부터 국립오페라단과 문화나눔 사회공헌 계약을 체결해 수도권 주요 병원의 투병 환자들을 찾아가는 오페라 공연을 개최했다. 또한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2009년 클림트전, 2010년 샤갈전과 로댕전, 2011년 오르세미술관전 그리고 2012년 루브르박물관전을 공식 협찬해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올해는 제약업계 최초로 신진 미술작가 지원을 위해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와 '기업과 예술의 만남' <종근당 예술지상 2012>(부제:회화, 실재의 창조와 해석 그리고 치유) 프로젝트를 론칭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진 작가 3명에게 소정의 창작지원금과 종로구 소재의 갤러리 '팔레 드 서울'에서 3인 기획전 개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세나인상'은 재능있는 예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전문적인 방식으로 30년 이상 후원해온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이 수상했다. 구자훈 이사장은 2006년 테헤란로의 소극장 LIG아트홀 건립을 시작으로 예술인의 작품활동을 위한 공연예술 인프라 구축, 총괄적인 제작지원 등의 공로를 세웠다.

'Arts & Business상'은 공연 역사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태광산업'과 '삼일로극장'이 받았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이자 소극장 운동의 본거지인 삼일로 창고극장을 폐관 위기에서 구해 관객의 품으로 돌아가게 했다.

메세나(mecenat)란?

메세나는 고대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트 황제의 대신이자 정치가ㆍ외교관ㆍ시인이었던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 BC 67∼AD 8)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활동이나 지원자'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마에케나스는 시인 호러스(Horace), 버질(Virgil) 등 당대 예술가들과 친교를 두텁게 하면서 그들의 예술ㆍ창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ㆍ비호해 예술부국을 이끌었다.

역사적으로 메세나의 대표적 예로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대 예술가들을 지원한 피렌체의 메디치 가(家)가 꼽힌다.

현재는 기업의 문화 예술 및 스포츠 지원, 사회적 인도적 입장에서의 공식적인 예술후원사업을 뜻한다. 미국의 카네기 홀, 록펠러 재단 등이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이다.

한국에서는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1994년에 결성되어 현재 248개사가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