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탄생일 알려지지 않아…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절 기념행사서 성탄절 유래

예수는 언제 태어났을까?

기독교에서는 12월 25일이라고 말하지만 예수가 태어난 정확한 날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르메니아 교회는 1월 6일을 성탄절로 삼는다. 예수가 태어난 날 밤 목자들이 들판에 있었다는 이유로 예수가 4월 19일 혹은 5월 25일에 태어났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왜 12월 25일이 성탄절이 됐을까?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326년에 예수 생일을 12월 25일이라고 달력에 표기했다. 줄리어스 교황은 350년부터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서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때부터 성탄절이 생긴 셈이다.

당시 로마에는 미트라 숭배와 사투르날리아 축제가 널리 퍼졌다. 미트라는 광명의 신(神)으로 로마 제국의 수호신으로 떠받들어졌다. 페르시아에서 그리스를 거쳐 로마에 전해진 미트라교는 기독교와 경쟁 관계였다. 로마인은 신화에 등장하는 농경신 사투르누스에게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사를 지냈다. 사투르누스에게 올리는 제사를 사투르날리아라고 불렀고, 로마인은 사투르날리아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락을 즐겼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기존 종교와 풍습을 억압하는 대신 축제를 예수 탄생일로 삼았다. 가톨릭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날을 3월 25일로 정했고, 완벽한 예수의 삶은 꽉 찬 기간 동안이었으므로 수태도 3월 25일이라고 보았다. 동정녀 마리아 뱃속에서 9개월 동안 있었기 때문에 예수 탄생일은 12월 25일이라는 계산도 나왔다.

성탄절은 12세기까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생겨서 성 니콜라스는 선물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16세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나자 청교도와 캘뱅교는 성탄절을 이교도의 풍습이라고 배척했다. 크롬웰은 17세기 영국에서 성탄절에 제의를 지내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했다.

그러나 성탄절은 19세기 크리스마스 트리와 카드가 유행하면서 대중적인 명절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즐거운 명절이 되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