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미아트 전

단순히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면 굳이 창조적이고 변화를 만드는 힘까지 요구되진 않는다. 예술의 아름다움은 진실을 표현하고 싶다는 인간의 마음(Heart)을 중심으로, 지성과 기술이 결합되어 생성되는 데 있다.

그러한 아름다움의 무게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예전 'Touching Moments'가 서울 평창동 키미아트에서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열린다. 올해 키미포유 공모작가의 마지막 전시이기도 한 'Touching Moments'에는 총 7인명의 작가들이 가구, 금속, 도자 오브제, 섬유를 사용하여 제작한 현대 공예작품을 선보인다.

김재현 작가는 다양한 특성과 형태를 갖고 있는 금속의 미묘한 움직임들을 통해 인간의 감성을 물고기떼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최주연 작가는 도자에 slip-casting 기법을 통해 자연의 시초 또는 근본이라 상상되는 이미지의 형태를 변형한 오브제에서 아름다움을 담기위한 거울 작업을 하고 있다. 박희진 작가는 식사 후에 흐트러진 모든 식기들을 행위예술 같은 아주 짧은 순간을 지속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벽에 걸어둠으로써 보는 이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최윤필, 강태영, 전형민 작가는 개인적인 취향과 기호에서 비롯된 생각들이 나무를 다듬는 과정과 함께 정제되고 정리되어 가구의 실루엣과 라인과 같은 은유적인 형상으로 표현 된다. 이후 각자의 사유 공간에서 일상을 함께 한다.

이번 전시는 도구적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매우 세심하게 또 매우 의도적으로 미를 추구하면서 미적ㆍ표현적 사물이 되고자 하는 기능적 사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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