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금빛 물보라 계속 부탁해구자철·기성용·김보경… 축구 대표팀 89년생 수두룩야구, 넥센 서건창 등 주목77년생 골프스타 박세리 9년만에 우승 제2의 전성기

박태환/AP=연합뉴스
새해를 빛낼 스포츠계 뱀띠 스포츠스타는 누가 있을까.

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인 박태환이 대표적인 뱀띠 스타다. 1989년생인 박태환은 올해 한국나이로 25세가 됐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실격 파동'을 이겨내고 값진 은메달 2개를 따낸 박태환은 다음 목표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을 위해 1월부터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축구에도 뱀띠 선수가 많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일군 1989년생 동갑내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독도 세리머니'의 박종우(부산), 김보경(카디프시티), 김기희(알 사일랴)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구자철 등은 모두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수확의 공신들이다. 이들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띠동갑인 1977년생 이영표(밴쿠버)는 선수 생활을 1년 더 연장해 '유종의 미'를 거둘 계획이다.

야구, ㆍ나성범 활약 주목

서건창
프로야구에서는 신인왕 (넥센)과 올해 1군 무대에서 첫선을 보이는 나성범(NC)이 1989년생이다. 은 올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 40타점, 39도루 등을 기록하며 신인왕은 물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따라서 올해에도 활약에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나성범은 NC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는 선수다. 나성범은 지난해 2군 리그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홈런 16개, 67타점, 29도루 등을 기록, 1군 무대 평정 준비를 끝냈다. 역시 NC 소속인 송신영과 지난해 11월 롯데로 둥지를 옮긴 장성호는 1977년생으로 '관록의 힘'을 보여줄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로농구에서는 신인 최부경(SK)과 김시래(모비스)가 대표적인 1989년생 뱀띠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1, 2순위로 지명된 이들은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으며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여기에 여자 프로농구 KB국민은행의 '토종 해결사' 강아정과 올시즌 여자 프로배구 공격과 블로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효진(현대건설)도 1989년생들이다.

골프에서는 한국 낭자군단의 '큰언니'인 (KDB금융그룹)가 1977년생 뱀띠다. 는 지난해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우승, 국내 대회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고 있다.

박세리
모태범ㆍ이상화 동갑내기 뱀띠

동계 종목에선 남녀 스피드스케이팅의 대표주자 모태범(대한항공)과 이상화(서울시청)가 1989년생 동갑내기다.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500m에서 동반 우승한 이들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맘껏 선보일 계획이다.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도 1989년 생이다. 구본길은 현재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갖은 노력을 마다 않고 있다.

자신의 해를 맞은 뱀띠 스포츠스타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스포츠팬들은 뱀띠 선수들이 계사년 새해에 보여줄 활약에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고 있다.

89년생 뱀띠들의 활약 돋보이는 이유는?


①88올림픽 영향 스포츠 관심 반영
②가족계획으로 형제 적어 집중투자

스포츠계에선 유독 89년생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88년 서울올림픽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올림픽 열기 직후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부모 세대의 스포츠에 대한 커다란 관심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가족계획'으로 형제가 적어 '집중 투자'가 가능했다는 점도 89년생 활약의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수영 등 선진국형 스포츠로 알려진 기록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이 같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투자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일본도 1964년 도쿄올림픽을 치른 20년 뒤인 1984년 LA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32개의 메달을 따냈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체조와 유도에서 메달을 딴 덕분이기도 했지만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듀엣 부문에서 사에코와 미와코가 동메달을, 사이클 1000m 스프린트에서 쓰토무가 동메달을 따는 등 메달 종목의 범위가 넓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