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은선갤러리 '김재학 초대전'일상의 평범한 사물들복이 담긴 여러 이미지의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전해고요함 속에 생명력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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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를 맞아 희망찬 기운이 샘솟는 작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중견작가 김재학이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장은선 갤러리에서 '희망의 징을 울려 행복의 꽃을 피우다' 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초대전이다.

작가는 새해를 기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평범하게 보아왔던 사물들을 복이 담긴 다양한 이미지의 하이퍼리얼리즘의 기법으로 참신하게 전한다.

그의 하이퍼리얼리즘은 여타의 작가들과는 달리 대상을 단순히 묘사의 객체로만 보지 않고 내면세계와의 심층적 상호작용의 객체로 파악해 생기와 활력을 함께 표현하기에 색다른 감동을 준다. 오랜 세월 내공이 쌓인 작가의 필치를 통해 카메라 렌즈에서 보여지는 시선을 넘어선 그 이상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극사실주의의 다양한 정물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에서는 작가만의 과감한 대담성을 볼 수 있다. 담백한 배경의 시선처리와 화면안에 놓여있는 정물의 묘사들은 고요한 가운데 강한 힘이 느껴진다. 이는 아카테미즘 회화 고유의 선율적인 필치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고도로 절제된 환원적 공간성을 연출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복의 상징을 담고있는 화병안에 담고있는 꽃, 징 시리즈의 작품에는 자연광이 비치는 빛의 느낌마저 미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다. 실제 사물보다 정지된 화면에서 역동성과 강한 에너지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그림은 극사실주의 특유의 중성성과 싸늘한 냉소성을 순화시키고 상대적으로 그것들이 대상의 생동감과 서정성을 함께 전해주고 있다"며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단순한 묘사의 기술적 과시가 아니라 대상의 생기와 활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성취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하이퍼리얼리즘 그 이상의 신선한 회화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월2일부터 19일까지 '희망가'를 전한다. (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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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