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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중 1명 "결혼전 동거도 OK" "대학원? 글쎄…" 취업 현실 반영

● 우리 사회의 의식수준 지난 2년간 얼마나 변했나
  • 현대사회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수준, 관심사 등도 해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국제결혼 상관없다" ↑
"가사 분담 공평하게" ↑
20세 이상 음주 인구 ↑
초등학생 유학 열풍 ↓
"부모 노후는 가족 책임" ↓
20세 이상 흡연율 ↓


과학기술 및 학문의 발달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은 '세대차이'도 모자라 '연대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ㆍ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신조어를 불과 서너 살 많은 대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만큼이나 사람들의 의식수준, 사회적 관심사 등도 해가 다르게 변하는 까닭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런 측면에서 통계청에서 매년 발표하는 '사회조사 결과'는 대한민국 구성원들의 의식수준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통계청의 사회조사는 총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을 선정, 부문별 2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2012년 사회조사 결과'(이하 사회조사)는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부문에 대해 전국 1만7,424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2주일 동안 조사해 집계한 결과다. 이를 2년 전 발표한 '2010년 사회조사 결과'와 비교해 살펴보면 지난 2년 동안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에 <주간한국>에서는 5개 항목 중 흥미로운 항목들만 따로 뽑아 소개해봤다.

가족

▦결혼에 대해 점차 개방적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한 비율은 전체의 45.9%(남자 49.1%, 여자 42.8%)였다. 이는 2년 전의 40.5%(남자 44.6%, 여자 36.6%)보다 5.4%p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결혼적령기인 20, 30대의 경우는 각각 61.1%, 61.7%가 해당 질문에 동의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질문에는 60.3%(남자 61.2%, 여자 59.3%)였던 2010년과 비교해 4.1%p 늘어난 64.4%(남자 64.5%, 여자 64.3%)가 동의했다. 또한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질문에는 22.4%(남자 24.7%, 여자 20.2%)가 그렇다고 대답하며 2년 전인 2010년의 20.6%(남자 22.9%, 여자 18.4%)보다 1.8%p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세 질문 모두에서 결혼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2년 전보다 개방적이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조사 결과 결혼에 대한 필요성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해 62.7%(남자 69.0%, 여자 56.6%) 만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08년(68.0%), 2010년(64.7%)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이혼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결혼 관련 질문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대답은 2008년~2010년 소폭(2.0%p: 58.6%→56.6%) 감소한 반면 2010년~2012년에는 큰 폭(7.9%p: 56.6%→48.7%)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혼여자의 절반 이상(52.0%)이 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대답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가사 분담에 대한 견해 및 실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5.3%(남자 40.0%, 여자 50.5%)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해 2010년 36.8%(남자 31.2%, 여자 42.2%)만이 그렇다고 대답한 것에 비하면 8.5%p나 증가한 셈이다. 특히 연령이 낮아질수록 그렇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점(10대 67.0%, 20대 63.3%, 30대 46.9%, 40대 36.5%, 50대 34.8%, 60대 이상 36.2%)을 감안할 때 향후 가사분담에 대한 의식수준이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가구에서 현재 가사분담을 공평히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남편은 16.1%, 부인은 15.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와 실태 간에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2010년의 응답(남편 10.0%, 부인 10.3%)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수준이라 이 또한 개선의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ㆍ정부ㆍ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48.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가족(33.2%)이 차지했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는 응답은 2008년 40.7%, 2010년 36.0% 등 점차 감소하고 있다. 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와는 반대로 가족ㆍ정부ㆍ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는 비중은 2008년 43.6%, 2010년 47.4% 등 점차 상승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들이 전담했던 부모 부양의 부담을 정부와 사회에 나눔으로써 향후 노인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족 중 부모 부양 책임자로 '장남'과 '자식 중 능력 있는 자'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반면 '모든 자녀'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교육

▦학생 및 부모들의 기대 교육 수준 및 기대 교육 목적

현재 중등ㆍ고등ㆍ대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의 기대 교육 수준은 '4년제 미만의 대학' 10.9%, '4년제 이상 대학교' 61.6%, '대학원 이상' 24.7%로 나타났다. 4년제 미만ㆍ이상을 포함한 대학(교)의 비율이 2008년(9.6%, 57.7%)과 2010년(9.6%, 60.5)에 이어 점차 상승한 것이 반해 석ㆍ박사를 포함한 대학원의 비율은 2008년(16.1%, 15.2%), 2010년 (15.0%, 13.9%)에 이어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과거와 달리 석ㆍ박사 학위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부모의 자녀 기대 교육 수준은 '4년제 이상 대학교' 비율이 68.6%로 가장 높았다. 석사(9.4%)와 박사(14.6%)까지 합하면 총 92.6%의 부모가 자녀에게 4년제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가 47.4%로 가장 많았고 '자신의 능력과 소질 개발'이 35.9%로 뒤를 이었다. 부모가 자녀를 대학(교) 이상 교육시키려고 하는 이유 중 '좋은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는 50.6%로 학생들이 같은 이유로 꼽은 비율보다 3.2%p 높았다. 2010년의 44.7%보다도 5.9%p 증가했다.

▦자녀유학에 대한 견해

여건이 허락된다면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 보내기 원하는지를 질문한 결과 30세 이상 학부모의 62.4%가 '자녀의 유학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해당 대답의 비율은 2008년 48.3%, 2010년 58.9%에 이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학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해외 유학 희망 비중이 증가하는 점도 주목된다.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지닌 학부모의 응답비율 45.6%를 저점으로 소득수준이 100만원씩 늘어날 때마다 51.9%, 59.2%, 62.1%, 69.2%, 73.0%, 74.4% 등 응답비율도 함께 늘어났다.

원하는 자녀의 유학 시기를 살펴볼 때 '대학(교)'이 55.9%로 가장 높은 한편 초등학교(7.8%→7.2%), 중학교(13.9%→13.0%) 때 자녀 유학을 원하는 비중은 2010년보다 오히려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조기유학 선호도가 누그러졌음을 보여준다.

보건

▦흡연 및 금연

20세 이상 인구 중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24.0%에 불과했다. 24.7%였던 2010년과 비교해 0.7%p 줄어들었다. 사회조사에 따르면 1999년 35.1%를 기록한 이후 흡연인구 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남자의 흡연율이 44.9%로 198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1989년 75.4%→1995년 73.0%→1999년 67.8%→2006년 52.2%→2010년 47.3%) 반면 여자의 흡연율은 2010년 3.1%에서 2012년 4.0%로 증가했다. 흡연량을 살펴보면 흡연자들의 92.5%가 하루 평균 한 갑(20개비 기준) 이하를 피우며 하루에 11~20개비를 피우는 비중이 47.5%로 가장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흡연자 중 담배를 끊으려고 한 사람의 비율은 48.5로 흡연자의 절반가량이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흡연자의 53.3%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대답했고 '기존에 피우던 습관 때문'이라는 응답이 37.2%로 뒤를 이었다.

▦음주 및 금주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음주 인구 비율은 20세 이상 인구의 69.3%(남자 81.9%, 57.2%)로 나타났다. 68.4%였던 2010년과 비교해 0.9%p 증가했다. 음주 횟수를 보면 '월 2~3회'가 29.5%로 가장 많고 '월 1회 이하'가 28.9%로 뒤를 이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고 대답한 사람도 전체의 5.5%나 됐다. 2년 전의 4.3%에 비해 1.2%p 늘어난 수치다.

음주 인구 중 절주나 금주를 시도한 사람은 25.6%였다. 금주 실패 원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대답한 것은 '사회생활에 필요해서'로 65.3%에 달했다.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응답이 32.1%로 뒤따랐다.

재미있는 것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자신의 건강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흡연자의 43.0%가 자신의 건강을 '좋다'고 생각해 비흡연자의 비중(41.7%)보다 높았고 음주자(45.6%) 또한 34.0%에 불과했던 비음주자보다 자신의 건강을 더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안전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 요인

2012년 기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요인은 '범죄 발생'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29.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국가안보'로 18.4%를 차지했다. 2010년 28.8%로 1위를 차지했던 '국가안보'의 비중이 크게 하락한 반면 '범죄 발생'의 비중은 높아져 대북문제보다 주변 범죄문제에 대해 위험성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 발생'을 사회의 주된 불안요인으로 꼽는 비중은 여자(35.4%)가 남자(23.0%)보다 높게 나타나 최근 만연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준법 수준

다른 사람들이 평소에 법을 어느 정도 잘 지키는지에 대한 생각은 '지킨다'가 34.3%로 '지키지 않는다'(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기 자신이 평소에 법을 지키는 정도에 대해서는 '지킨다'가 65.3%나 나오고 '지키지 않는다'가 2.9%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법을 잘 지키지만 다른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환경

▦환경보호 비용 부담 의향

환경보호를 위해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34.9%로 찬성하지 않는 비율(25.9%)보다 높게 나타났다. 찬성 비율이 2010년 30.5%에서 4.4%p나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환경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그만큼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학력별, 직업별 찬성 비율을 살펴보면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와 전문관리직의 비율이 각각 37.8%, 39.9%로 가장 높았다.

▦환경오염 방지 노력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노력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재활용품의 분리 배출'은 91.0%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는 83.1%가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은 74.1%가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같은 항목에 대해 2010년 당시 각각 89.4%, 81.1%, 73.2%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변의 간단한 일에서부터 환경오염 방지 노력에 대한 실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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