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옥션, '만수기' 7~8장 부분 출품겸재 정선 '계산서옥도' 등 동서양 고미술품 229점28일 '공아트…'서 진행

쿠텐베르크 '라틴어 성경'
국내 고미술 시장을 주도하면서 현대미술을 비롯한 세계 유명작가의 미술품을 고객과 연계시켜 온 (주)마이아트옥션이 오는 28일 열리는 제9회 메인 경매에서 역사적 가치와 소장의 의미가 있는 출품작들을 선보인다. 총 작품수는 고서화 및 근ㆍ현대서화, 도자, 인쇄물, 목기 및 공예품 등 229점에 이른다.

우선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국내에 처음 출품되는 요하네스 쿠텐베르크가 인쇄한 '라틴어 성경'이다. 이는 서양에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쿠텐베르크가 1954년 성경의 일부를 인쇄한 것이다. 이 낱장본은 1920년 소더비 경매를 거친 후 전 세계로 퍼진 작품으로 쿠텐베르크 성경임을 증명하는 선명한 워터마크(Watermarks)가 포함돼 있다. 이번 출품작은 <구약> '만수기'7장의 마지막 절과 8장의 첫 부분으로 종교적 신앙을 나타내는 성물로, 또한 아름다운 미술품으로 종교인과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왔지만 한국에는 소장된 기록이 없고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추정가는 9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이번 경매에는 특히 우리 고미술 명작들이 두드러진다. 그 중 진경산수화라는 우리 고유의 화풍을 개척한 겸제 정선의 '계산서옥도(溪山書屋圖)'는 조선 후기 선비들이 이상향으로 살고 싶었던 유유자적한 삶을 특유의 담백한 필치로 표현, 절제있는 품격을 보여준다. (추정가 9000만원~1억2000만원)

도자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은 1990년대 말 소더비 경매사를 통해 국내로 환수(당시 약 30만불에 구입)된 작품으로 조선시대 문인사대부들의 은둔과 이상향을 묘사한 조어도(釣魚圖)가 그려진 게 특징이다. 현재 공개된 도자기의 문양에서 조어도가 그려져 있는 예는 간송미술관 소장의 '백자청화동자조어문병'이 유일하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1억5000만원에서 3억원.

그밖의 작품 중에는 한국(조선)해, 동해 그리고 독도가 표기된 지도들이 출품돼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겸재 정선 '계산서옥도'
이번 출품작들은 경매가 개최되는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27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프리뷰 기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02)735-9938


'백자청화인물문팔각병'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