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과 노원병 여론조사 초접전민주 이동섭은 무소속 출마 검토

왼쪽부터 허준영, 안철수, 김지선. 연합뉴스
4ㆍ24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노원병에서 초반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언급돼온 '안철수 대세론'과는 사뭇 다른 결과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3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38.8%, 허 후보는 32.8%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안 후보가 6%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의 격차다.

이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8.4%,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가 6.1%를 각각 기록했다. RDD(유선전화 임의 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

또 여론조사 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같은 날 노원병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유선전화 KT와 RDD 자동응답방식, 95% 신뢰수준에 ±4.36%포인트)에서는 허 후보가 38.1%의 지지율로 37.4%를 얻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0.5%, 1.7%였다.

통합진보당이 23일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권자 1,017명,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허 후보는 36.4%로 안 후보(36.0%)를 0.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김 후보는 10.8%, 정 후보 4.9%였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는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봐온 그간의 대체적인 분석과는 차이가 난다. 인지도 면에서는 안 후보가 월등히 앞서지만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에선 조직력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투표가 평일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여권 지지층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중심인 안 후보 지지층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전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안 후보가 리드해도 실제 개표에서는 신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일까지 이뤄지면 허준영 후보의 역전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이동섭 원외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이 경우 야권 표는 더욱 분산된다.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더욱 고민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안 후보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부동층이 움직이지 않으면 조직이 이긴다"며 "절박한 상황이다"고 위기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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