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내륙철도, 침체 탈출 환골탈태서울 출발, 중부내륙 순환하는 순환열차·협곡열차 4월12일부터 운행국내 첫 관광 전용열차 탄생 커플실·가족실에 카페^유아공간도 명소·특산물·먹거리 여행 제격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대동맥 역할을 한 중부내륙 철도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명품 관광철도로 변신했다. 코레일이 서울에서 출발해 중부내륙권을 순환하는 오트레인(O-trainㆍ중부내륙순환열차)과 브이트레인(V-trainㆍ백두대간협곡열차)을 4월12일부터 운행하면서 국내 최초의 관광 전용열차가 탄생한 것이다.

순환열차(O-train)는 태백선(제천∼태백), 중앙선(제천∼영주), 영동선(영주∼철암) 등으로 이뤄진 중부내륙 순환구간 257.2㎞를 1일 4차례 운행한다. 서울역에서 7시45분에 출발해 제천에서 태백ㆍ영주를 거쳐 다시 제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4시간50분이 걸린다.

협곡열차(V-train)는 분천역에서 양원~승부~철암역으로 이어지는 협곡구간 27.7㎞를 하루에 세 번 왕복한다. 특히 가장 아름다운 경관으로 손꼽히는 분천역~석포역 구간에서는 시속 30㎞의 느린 속도로 천천히 운행해 태백준령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코레일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부내륙 관광열차는 일본이나 유럽의 특급 관광열차에 비견될 정도로 철도관광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순환열차의 경우 커플실, 가족실, 휠체어석 등이 갖춰졌고 유아 놀이 공간, 카페, 전망석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구성하는 한편, 좌석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도록 전기시설도 완비해 여행객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객실에는 HD급 모니터가 설치돼 철로 위를 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중부내륙협곡열차
협곡열차는 '복고'와 '친자연'을 콘셉트로 기차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접이식 승강문, 목탄 난로와 선풍기 등 복고적 설비에 어린시절의 간식이나 군것질거리를 마련해 장년층에는 추억을, 젊은층과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천정을 제외한 공간을 유리로 처리해 관람객의 시야를 최대한 넓혔으며, 개폐식 창문을 설치해 상쾌한 자연의 공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했다.

중부내륙 관광열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정차역에서 내려 그 곳의 명소를 관람하고 지역 특산물, 먹거리 등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도 여행은 정차역을 중심으로 당일 코스, 1박2일 코스, 2박3일 코스 등 다양한 관광 코스가 마련된다.

코레일은 중부내륙 관광열차가 운행하는 지역을 관광벨트로 연결해 관광 활성화와 이를 통한 경기진작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순환열차가 정차하는 거점 역을 중심으로 트레킹과 사이클링 등 새로운 패턴의 여가활동을 도입함으로써 진정한 힐링여행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은 중부내륙 관광열차를 산업철도를 넘어 '대한민국 철도관광 1번지'로 구축,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강원ㆍ충북ㆍ경북지역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다목적인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새로운 개념의 관광전용 열차 운행으로 자연을 지키면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기차여행을 더 많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지역관광발전을 촉진하고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중부내륙순환열차의 카페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