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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K-POP 미래가 밝다

左 싸이, B급 문화로 전세계 히트… 다변화된 시장분위기 형성
右 용필, "틀에 갇힌 나를 깨려" 쉼없는 자기계발 모범으로
  • 싸이 /연합뉴스
경계와 벽을 허문 시간과 공간의 완벽한 조화다. 데뷔 45년 차 가수 조용필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품고 돌아왔다. 이제 막 데뷔한 가수 로이킴은 '이문세 세대'를 연상케 하는 복고풍 음악을 들려줬다. '국제가수' 싸이는 빌보드차트 1위를 넘보고 있고 '오디션 스타' 악동뮤지션은 자작곡으로 국내 음원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좌(左) 싸이 우(右) 용필'의 날개를 단 K-POP, 밝은 전망을 짚었다.

천편일률 시장 체력이 길러지고 있다

최근 1,2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가요계는 아이돌그룹이 쥐락펴락하는 천편일률적인 시장으로 허약 진단을 받았다. K-POP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 미국 등에서 명성을 떨칠수록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는 아이러니컬한 현상도 나왔다. 한 대형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아이돌 음악=K-POP=일렉트로닉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만큼 다변화된 시장을 꾀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기발한 영상 하나가 세상을 흔들고, 획기적인 변화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강남스타일'로 전무후무한 K-POP 역사를 쓴 싸이는 B급 문화로 전 세계 음악 팬을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젠틀맨'의 흥행 성공으로 미국 빌보드가 "원 히트 드림이 아니다"고 평가할 만큼 싸이는 '안정적인' 국제가수가 된 모양새다.

싸이에 힘입어 최근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들은 프로모션 하나, 뮤직비디오 하나를 기획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닛으로 컴백하는 티아라엔포는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만든 조수현 감독과 손잡았다. MBC 장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와 동명의 타이틀곡에 어울리도록 김수미 최불암을 섭외하는 공도 들였다.

  • 조용필 /연합뉴스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관계자는 "모든 가수들도 마찬가지일거고 티아라도 늘 그래왔지만 지금처럼 세심한 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려던 건 처음이다"며 "일렉트로닉 장르를 떠나 힙합 복고 알앤비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변주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자기계발에서 답을 찾는다

10년 만에 19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 조용필의 혁신은 후배 가수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그 어느 귀로에서' '걷고 싶다' 등 조용필만의 감성이 살아난 곡은 물론 '바운스' '헬로' 등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입힌 신곡에 수 많은 가수들이 존경을 표했다. 드라마 시장으로 치면 '야동순재'라는 캐릭터만큼 파격적이었고 '중년의 멜로' 바람처럼 새로웠던 셈이다.

조용필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앨범을 두고 "틀에 갇힌 나를 깨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2003년 18집 발매 이후 10년을 "내년에 내야지"하며 보냈다는 조용필은 "언젠가부터 정체된 내가 너무 싫어서 모든 음악이 성에 차질 않았다"고 털어놨다.

변신을 위해 "나를 모르는 외국 작곡가"와 작업하고 "나를 모르는 미국 어딘가 마을"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조용필.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닌 목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매일 3,4시간씩 연습"하는 게 유일한 비결이라는 그의 자기계발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네 번째 미니앨범 '레터 프롬 시크릿'으로 컴백하는 걸그룹 시크릿도 최근 음원시장을 강타한 '조용필 바람'에 배우는 점이 많다.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자기계발이라는 게 막상 하려면 뭔가 대단한 걸 시작해야 할 것 같지 않나"며 "지금의 인기에 안주하게 될 때도 있을 텐데 조용필이라는 '전설'의 귀환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데 절대 소홀해선 안 된다는 걸 실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콘텐츠의 힘이 커진다

음악적으로 교감하는데 세대가 없고, 메시지가 오가는 공간에도 제약이 없다는 걸 알려준 '좌 싸이 우 용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포인트가 되는 안무, 이를 한데 녹인 영상까지 3박자가 맞아야 '히트'라지만 결국 중요한 건 하나의 콘텐츠가 가진 힘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 셈이다.

한 외주제작사 음반제작파트 관계자는 "싸이의 뮤직비디오에는 문화구매력이 가장 높은 10~30대가 아닌 장년층이 등장한다"며 "B급 문화의 반란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사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용필 역시 요즘 아이돌그룹 같은 노래를 발표하면서 기존 팬들도 놓치지 않았고 10대 팬들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았나"면서 "트렌드를 이해하는 콘텐츠는 반드시 대중의 선택을 받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싸이와 조용필 외에도 악동뮤지션과 로이킴 주니엘 등 싱어송라이터들의 활약도 일맥상통한 메시지를 전한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2'의 우승팀인 악동뮤지션은 '아이 러브 유' '외국인의 고백' '크레센도' '라면인건가' '다리꼬지마' 등 매번 발표되는 자작곡마다 음원사이트 차트를 장악했다. 자작곡 '봄봄봄'으로 데뷔한 로이킴, 발표하는 앨범마다 자작곡 수록을 빼놓지 않는 '기타소녀' 주니엘 모두 자체경쟁력을 키운 콘텐츠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신예들이다.

한 대형기획사의 관계자는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목소리의 개성이 있거나 악기를 다루거나 춤을 잘 추는 등 가창력과 외모 그 이상을 뛰어 넘는 인재들이 시청자에게 익숙해졌다"면서 "'차별화' 부분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던 아이돌도 지금까지 다져놓은 입지를 발판 삼아 개개인의 색을 찾고 그룹 차원에서도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몰두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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