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영남권은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당내 공천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을 바라는 지역 민심도 만만치 않아 안철수 신당이나 민주당에서 내세우는 인물이 의외의 선전을 할 수도 있다.

또한 TK(대구 경북) PK(부산 경남)의 지역 정서가 다르고 후보군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새누리당의 완승 여부와 선거 양상이 주목된다.

<경북지사>

경상북도는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지사는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고 득표율인 75.4%를 기록할 정도로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 그런데 최근 일각에서 내년 73세가 되는 고령과 교체를 바라는 여론을 앞세워 김 지사를 압박하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김 지사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다른 후보들의 도전은 매우 유동적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영양 영덕 봉화 울진)과 권오을 전 의원 정도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오중기 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고 별다른 후보군이 형성돼 있지 않다.

<대구시장>

대구광역시의 경우 김범일 시장의 3선 도전이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새누리당 인사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인 3선의 서상기 의원(북구을)과, 재선의 조원진 의원(달서구병)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인 이한구 의원(수성갑)도 거론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 유학중인 김 전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이한구 의원과 맞붙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40.4%의 지지를 받았기에 그의 대구시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출마와 관련 아직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변에서는 ‘반대’하고, 당에서는 ‘나가라’는 상황인데 ‘새누리=당선’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의 출마가 매우 유동적이다.

<경남지사>

경남지사 선거의 초점은 지난해 12월 보궐선거로 입성한 홍준표 지사가 재선할 수 있느냐 여부와 박완수 창원시장의 재도전 여부다.

홍 지사는 “다음 임기까지 5년 반을 생각하며 공약을 만들었고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며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가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 지사가 도내 의원들과 스킨십에 취약한 점도 경선 과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보궐선거 당내 공천에서 홍 지사와 경쟁했던 박완수 창원시장이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그밖에 3선인 김학송 전 의원, 권경석 전 의원, 지난해 보선 때 경선에 나섰던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등이 후보자들이다. 일각에서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장관의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공민배(59) 전 창원시장이 유력한 가운데 정현태 남해군수, 허성무 도당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부산시장>

부산시장 선거는 허남식 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가 불가능해면서 새누리당의 당내 경쟁이 뜨겁다.

여기에 차기 당대표가 유력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영향력, 부산 출신이자 대선주자로 나섰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부산 사상),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의 존재감도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핵심인 4선의 서병수 의원(해운대 기장갑)과 최고위원인 3선의 유기준 의원(서구)이 지방선거를 위한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정훈(남구갑)ㆍ김세연(금정구)ㆍ이진복(동래구)ㆍ박민식(북구강서구갑)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여 당내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3선의 권철현 전 주일대사, 배덕광 해운대구청장도 후보들이다.

야권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진영에서는 대선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에서 안 의원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김 전 의원이 실체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울산시장>

울산광역시는 새누리당 박맹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여러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두겸 남구청장이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4선의 정갑윤 의원(중구), 3선의 강길부(울주)ㆍ김기현(남을) 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야권의 경우 민주당에선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심규명 시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정의당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이영순 전 의원, 이상범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