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정기선 승진대상 '1순위'
그룹 위기 맞아 책임경영 보여줄까
재계3세 중 2014 정기인사에서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인물로는 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장이 꼽힌다.
이 부사장은 2010년 승진한 이후 3년간 인사명단에서 제외돼 있었다.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과 언니인 이 승진대열에 합류하는 동안 유독 이 부사장만이 인사명단에서 빠졌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달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재계의 전망이다.
최근 있었던 삼성그룹 계열사 간 구조조정도 이 부사장 승진설에 힘을 싣고 있다.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이 분할,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된 이상 이 부사장에게도 그에 걸맞은 직함이 부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대로 흘러갈 경우 제일모직에서 이 부사장을 보좌해 왔던 임원들의 대대적인 이동인사도 있을 전망이다.
정기선 부장은 이 부사장만큼이나 승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분류된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으로 울산 본사 경영기획팀의 수석부장으로 있던 정 부장이 별을 달며 후계구도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 부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 그해 7월까지 근무하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후 미국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글로벌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올해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한 까닭에 상무보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내부 불만도 나온다지만 후계경영에 대한 정 의원의 뜻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진 터라 올해 인사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승진으로 총수 부재 메울까
총수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그룹 후계자가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급박히 돌아가는 경영 환경에서 승자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다잡고 경영상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총수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화ㆍ현대그룹의 3세들도 이번 정기인사의 승진 유력후보로 꼽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는 올해로 입사 10년 차다. 2007년 전무가 됐으니 여타 직원과 비교해 봐도 승진연한이 꽉 찼다. 주변 경제상황에 따라 변화가 필요한 그룹 차원에서도 정 전무의 승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현준 ㈜효성 사장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14년 승진대상자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해 보였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명분과 실적 면에서 삼형제 중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의 효성그룹 수천억원 탈세 수사 과정에서 혐의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상황이라 이번 인사에서는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지 않지만 착실히 승진 대열
재계3세 대열에서는 뚜렷하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LS그룹의 후계자들도 이번에 승진대열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구본규 LS산전 부장과 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구자엽 LS전선 회장과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이들은 부친들이 아직 왕성한 경영활동을 보이고 있는 까닭에 본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인사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현준기자 real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