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기반인 호남이 ‘안풍(安風)’에 적잖이 흔들리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쇄신’의 깃발을 든 선장 안철수 의원이 호남에 전력하면서 ‘민주당=당선’이란 등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역 여론이 안철수 신당에 더 우호적이고 기초의원 상당수가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 가는 것도 민주당에 적신호다. 전ㆍ남북과 광주시에 따라 ‘안풍’의 세기가 다르지만 6ㆍ4 지방선거에서 호남은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후보 간 대결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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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사>

김완주 전북지사가 3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 지사의 불출마로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군과 안철수 신당 측 후보군 간의 혼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송하진 전주시장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정읍시장을 지낸 유성엽 의원이 조만간 출판 기념회를 열고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관망하던 3선의 김춘진 의원도 도지사 출마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정동영 상임고문의 전략 공천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 상임고문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호사가들의 이야기”라고 일축해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안철수 신당 후보로는 민주당을 탈당한 강봉균ㆍ조배숙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이미 출마를 결심했고 ‘전북 최초 여성도지사’를 기치로 내걸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전희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서 정 전 장관은 김완주 지사에 이어 선두권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의당에서는 김민아 전북도당위원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북지사 후보]

정당 예상후보 나이 주요 경력
새누리당 정운천 전희재 60 64 전 농림부 장관, 도당위원장 중앙당 제2사무부총장
민주당 김춘진 유성엽 송하진 정동영 김민아 61 54 62 61 45 17~19대 국회의원 18ㆍ19대 국회의원 , 전 정읍시장 현 전주시장 전 통일부 장관 15ㆍ16ㆍ18대 국회의원 전북도당위원장
정의당
안철수 신당 강봉균 조배숙 71 58 16~18대 국회의원, 전 재경부ㆍ정통부 장관 16~18대 국회의원

<전남지사>

전남지사 선거는 박준영(3선) 전남지사가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출마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 후보 간, 그리고 안철수 신당 후보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4선인 이낙연 의원과 3선인 주승용 의원, 재선인 김영록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최대 변수는 3선인 박지원 의원의 출마 여부. 정가에서는 박 의원이 고령으로 차기 총선 출마가 불투명한 만큼 도지사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민주당 주변에서 박 의원과 박준영 지사 간 ‘밀약설’‘빅딜설’이 나오는 것도 그러한 배경에서다. ‘빅딜설’은 3선 제한으로 임기를 마치는 박 지사가 향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리고, 박 의원 또한 현재 72세 고령으로 차기 총선 출마가 어려운 만큼 서로의 자리를 맞바꾼다는 시나리오다. 물론 양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박 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현실화할 가능성도 없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선두권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신당에서는 김효석 전 의원이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꼽히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이미 지역을 누비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나오질 않고 있다.

[전남지사 후보]

정당 예상후보 나이 주요 경력
민주당 이낙연 주승용 김영록 박지원 62 62 59 72 16~19대 국회의원, 전 사무총장ㆍ원내대표 17~19대 국회의원, 전 여수시장 18ㆍ19대 국회의원, 전 완도.강진 군수 14ㆍ18ㆍ19대 국회의원, 전 문광부 장관, 전 원내대표
안철수 신당 김효석 이석형 65 56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 16~18대 국회의원 전 함평군수

<광주시장>

광주시장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강운태 광주시장과 민주당 이용섭 의원 간의 리턴매치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3선의 강기정ㆍ김동철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새해 몇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강 시장과 이 의원은 오차범위내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기정ㆍ김동철 의원은 낮은 지지율을 보여 일각에서는 출마보다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쪽에 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대표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들은 인지도가 낮아 지지율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돌풍’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에서는 2010년 광주시장 후보였던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과 이정재 새누리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

정당 예상후보 나이 주요 경력
새누리당 정용화 이정재 50 68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현 광주시당위원장
민주당 강운태 이용섭 강기정 66 63 50 현 광주시장, 전 농림부.내무부 장관 18ㆍ19대 국회의원, 전 행자부.건교부 장관 17~19대 국회의원
안철수 신당 윤장현 장하성 65 61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고려대 명예교수

<제주지사>

우근민 제주지사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6ㆍ4 제주지사 선거는 새판을 짜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우 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김경택 전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선전하는 양상이다.

최근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면서 차출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무소속 신구범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입당론이 거론되고 있어 복잡한 양상이다.

[제주지사 후보]

정당 예상후보 나이 주요 경력
새누리당 우근민 김방훈 김경택 72 60 59 현 제주지사 전 제주시장 전 제주도정무부지사
민주당 김우남 고희범 59 61 17~19대 국회의원 제주도당 위원장
무소속 신구범 72 전 제주지사



박종진기자 j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