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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매발톱꽃
'나비'처럼 날아 흥행 대박쏜다





한 주 전에 만난 노란 꽃송이들이 귀여운 매발톱나무를 기억하시는지. 이번엔 나무가 아닌 매발톱꽃이다. 식물학적으로나 그냥 외관상 보이는 첫 인상이나 두 식물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아주 비슷한 이름을 가졌으며 그 유래를 들으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매발톱꽃은 매발톱나무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꽃잎의 일부분이 먹이를 잡은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져 있기 때문이므로 특별하고도 아름다울 뿐이다.



두 식물은 꽃색이나 모양이 다른 것 이외에도 근본적으로 하나는 풀이고 또 하나는 나무인 차이점이 있다. ‘꽃’이라는 접미사가 붙은 식물이름은 풀이어서 붙었기 보다는 꽃이 그만큼 보기 좋기 때문이다.



매발톱꽃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 특히 계류근처에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웃하는 중국, 일본은 물론 만주, 우수리지방까지도 분포한다. 높이는 다 자라면 허벅지 높이쯤 될까?



이른 봄, 야들거리고 동글거리는 새 잎이 나온다. 뿌리 근처의 잎은 세갈래씩 두 번 갈라져 마치 불규칙한 9장의 작은잎이 달린 것처럼 보인다. 봄이 되면 줄기가 올라오고 줄기에 붙은 잎은 3갈래씩이며 점점 자루도 짧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늦은 봄 혹은 초여름에 핀다. 줄기 끝에 고개 숙여 달리는 꽃은, 크기도 간난아이 주먹만큼이나 크려니와, 꽃색도 보라빛과 노랑빛이 어울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 모양 또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독특하여 이 집안 식물말고는 닮은 식물 찾기가 어려울 만큼 특별하다. 가을에 익는 열매 속에는 까만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매발톱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다. 그래서 그 과 식물들의 의례 그러하듯이 고운 꽃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도 식물체에는 독성이 있어 자신의 방패무기로 삼고 있다.



야생화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 식물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못가나 개울가와 같이 습기가 있는 정원에 심어 키우면 잘 어울리고, 큰 분이나 옹기화분 또는 플라워 박스에 모아 심어도 멋이 있다. 절화로도 가능하다. 특히 비슷한 종류이지만 키가 작고 남색의 꽃이 피는 하늘매발톱은 식물체가 매우 튼튼하고 관리도 쉬우며 잘 자라므로 어떠한 정원에나 잘 어울릴 수 있어 야생화 파는 가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하나이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누두채(漏斗菜)라 하며 약용으로 쓴다. 통경(通經), 활혈(活血) 등에 효능이 있어 월경불순, 여자들의 월경에 관한 병에 주로 처방한다.



매발톱꽃의 자생지를 보면 높은 산, 습윤한 곳일 경우가 많고, 깊은 산 계곡 주변의 양지바르고 통풍이 잘되는 돌이 있는 물가의 배수가 잘되는 곳에도 자라니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씨앗을 얻어 한번쯤 키워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유미의 국립수목원 연구관 ymlee99@foa.go.kr


입력시간 : 2003-10-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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