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수수께끼의 기사 外


▦ 수수께끼의 기사

잊혀진 전설의 기사 존 맨드빌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또 하나의 '여행기'. 존 맨드빌은 1322년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목적으로 영국 세인트 올번스를 출발, 무려 34년이 지나서야 영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그는 자신이 인도와 중국, 자바와 수마트라까지 방문했다는 주장과 함께 여러가지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를 펴냈다.

지구가 둥글다거나 중국에는 금과 은이 넘쳐나고 있다는 등 그의 주장들은 그 시대를 지배한 기독교적 세계관에 의해 철저히 부정당했다. 심지어는 존 맨드빌이라는 인물은 애초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로 치부하기도 했다. 지은이는 세인트 올번스 수도원 기둥 한 모퉁이에서 존 매드빌의 묘비를 찾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2년 여의 자료 수집 끝에 그의 존재와 34년에 걸친 여행의 이력을 거슬러 탐사했다. 가일스 밀턴 지음. 이영찬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 세상을 움직인 악

인간의 역사는 선과 악의 갈등의 역사다. 역사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했다. 따지고 보면 한 사람의 내면에서도 순간순간 선과 악이 엎치락 뒤치락한다. 그렇게 볼 때 악은 우리 삶의 한 양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악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데 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태풍처럼 인류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칼리굴라, 네로, 프란시스코 피사로, 이반 4세, 라스푸틴, 조세프 스탈린, 아돌프 히틀러, 이디 아민, 폴 포트 등 이 책은 세계사 곳곳에서 골라 낸 가장 잔혹한 인물 16명을 소개한다. 왜? 악의 실체를 알고, 그것을 통해 자성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직접 악행을 행하지 않은 사람들도 간접적인 협조, 혹은 비겁한 묵인 등의 형태로 가담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란다 트위스 지음. 한정석 옮김. 이가서 펴냄.

▦ 흰 그늘의 길 1,2,3-김지하 회고록

강도가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 이름을 들으면 심장으로 피가 모여드는 느낌을 갖는 이가 적지 않다. 시인으로서, 사상가로서, 또 운동가로서 가열한 삶의 이력을 보여준 김지하가 자신의 일생을 낱낱이 고백했다.

주옥 같은 시편들의 탄생 배경을 알게 해주는 문학도로서의 단련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고, 지은이가 흡수한 다양한 사상의 지류들과 그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진지한 진술도 있다. 또 지은이가 맺어온 숱한 사연을 가진 인연들이 담겨 있고, 지금에야 마음놓고 털어놓는 운동권의 비화, 음모와 배신이 얼룩진 인간관계 등도 털어 놓았다. 학고재 펴냄.

▦ 만주 아리랑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작가가 일만 리 만주땅을 돌아다니며 중국 조선족 1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추적했다. 류연산 지음. 돌베개 펴냄.

▦ 오즈의 수학세계

‘오즈의 마법사’의 모티브를 차용한 수학 퍼즐책. 도로시가 수학밖에 모르는 마법사에게 잡혀갔다. 풀려날 수 있는 방법은 99개의 수학 문제를 푸는 것 뿐. 고교 교과과정과 공통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정경란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 피할 수 없는 전쟁

미소 냉전체제를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라크 전쟁을 제4차 세계대전의 서막으로 규정했다. 2막은 북한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히다카 요시키 지음. 이정환 옮김. 풀빛 펴냄.

▦ 지중해 문화기행

이슬람문화 전문가인 지은이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니지 등 지중해 연안 10개국의 문화와 문명을 살폈다. 이희수 지음. 일빛 펴냄.

▦ 예술가와 함께 하는 자연미술 여행

컴퓨터 게임만 좋아하는 소년이 자연미술가인 이모와 함께 여행하며 자연과 자연미술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자연미술은 사막과 산악 해변 설원 등에서 땅을 파헤치거나 선을 새겨서 사진에 수록하거나 화랑에 운반 전시하는 장르. 김해심 지음. 보림 펴냄.

▦ 파브르의 작은 정원

파브르 곤충기 10권 가운데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을 18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재구성한 과학 동화. 마거릿 J 앤더슨 지음. 마리 르 그라탱 키스 그림. 이규원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입력시간 : 2003-10-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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