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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변방 연극제' 外


변방은 외곽이란 말과 다르다. 그것은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이면서, 안과 밖이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예술에서 장르의 구분이 더 이상 의미 없어진 시대, 경계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작업은 이 시대 예술의 당당한 창작론이 될 법 하다.

차이와 다양성을 화두로, 연극의 경계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해 온 ‘변방연극제(마지널 씨어터 페스티벌)’가 6회째를 맞았다. 서울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대안적 공연예술제. 언더(under) 그라운드에 있던 실험 연극이 오버(over)화 하는 열기로 충만한 자리다.

1999년 ‘젊은 연출가들의 속셈전’이란 이름으로 출발, 야외 공연이나 거리 퍼포먼스 등의 형식으로 신선한 자극을 줘 왔던 대안적 페스티벌이다. 2002년 일본과 독일의 작품까지 초청, 한국 공연예술의 참신한 힘으로서 딴 나라 연극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도시의 메마른 일상을 그린 극단 피악의 ‘새로운 사유를 일깨운다’, 전람회 같은 김동연의 연극 ‘환상동화’, 육체 언어를 극으로 추구한 두댄스씨어터의 ‘갈비뼈가 숨을 쉴 때’,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채홍덕의 ‘L’over’ 등 네 편이 공식 참가작이다. 여기에 극단 목토 퍼포먼스의 ‘가상 공간은 진짜 현실이다’, 강화정의 ‘동화 스캔들’, 정은경의 ‘인생은 고독하지만 아름다운 것이다’ 등 선배들의 작품이 특별 출연한다.

12월 13일 대학로에서는 변방 연극제의 과거와 미래를 종합하는 학술제를 개최, 실험 예술의 입지를 당당 주장한다. 주최측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인과 관련인 등이 참여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 준다. 여러 편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도 참신하다. 도발 티켓, 상상 티켓, 경계 티켓 등. 경계인이란 말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올해, 또 다른 경계선을 확인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11월 18~12월 7일 문예진흥원 학전 블루 소극장. (02)3673-5575


>> 콘서트




에곤 실레를 위한 음악 콘서트



요절한 천재 화가의 명작들을 클래식 연주와 함께 감상한다. 트리오 레이첼스(Rachel’s)의 ‘에곤 실레를 위한 음악 콘서트’는 실레의 명작과 일대기를 모은 영상을 배경으로 음악을 들려 주는 이색적 음악회다. 1996년 슬레를 위한 멀티 미디어극의 음악으로 작곡,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현대 클래식과 록을 아우른 음악이 건반(피아노, 아코디언, 하프시코드), 현(바이올린, 비올라,첼로), 기타 등 세 악기의 실연으로 펼쳐진다. 11월 25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 (02)575-0426


>> 연극




극단 미추 <마당놀이 이춘풍>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이춘풍’은 허풍꾼에 대한 통쾌한 마당극이다. 무능하고 방탕한 인간이 대리청탁, 매관매직 등으로 세상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 어찌 조선 후기만의 이야기일까. 손진책 연출, 박범훈 음악, 국수호 안무에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미추의 스타가 모두 나온다. 무대미술가 박동우가 디자인해 낸 자유스런 무대 메커니즘덕에 한층 흥미롭다. 국립극장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티킷도 판매된다. 12월 14일까지 국립극장 마당놀이 전용극장. (02)747-5161


화동연우회 <사랑은 거짓말>



화동연우회는 17세기 스페인 극작가 후안 루이스가 쓴 고전 희극 ‘사랑은 거짓말’을 국내 초연한다. 명예가 밥줄인 귀족 청년이 한 여인에 빠져 하게 된 거짓말로 모든 일이 꼬여 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이근희 연출, 이관영 신구 이대영 등 출연. 11월 21일~30일까지 연강홀 (02)708-5001


>> 전시




내일의 작기 시리즈 <정영진전>



성곡미술관은 기획전 ‘내일의 작가’ 시리즈로 정영진의 작품을 전시한다. ‘어떤 정황’이라는 제하의 이번 전시회는 대형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남자를 묘사한 ‘백색 활자’등 수묵의 현재적 가능성을 시험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11월 26일까지 (02)737-7650.


현대미술의 영유와 미



포항의 현대예술관 갤러리는 중견 작가 8인의 기획전 ‘현대 미술의 영유와 미’전을 개최한다. 김일해 김재학 등 구상 계열, 이석주 권용래등 비구상 계열의 작가가 창작한 대형 작품을 위주로 전시된다. 12얼 11일까지 (052)235-2143.



장병욱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 2003-11-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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