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문자, 그 매력의 진원



■ 문자 이야기

앤드류 로빈슨 지음 박재욱 옮김 사계절 펴냄.

문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문자가 없었다면 역사 자체가 기록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인류의 다양한 지식이나 기술의 전수도 불가능했을 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자들을 무심하게 지나치며 그냥 습관적으로 사용할 뿐이다. 과연 문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진화했을까?

이 책은 음성, 상징, 문자의 상호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설형문자, 이집트와 마야의 상형문자에서부터 체로키 알파벳, 룬 문자, 중국과 일본의 문자까지 주요한 문자 체계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 책 전체에 걸쳐 문자 해독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아직 해독되지 않은 문자에 대한 이야기도 마치 수수께끼를 풀 듯 풀어나간다.

각 문자에 대해 그것을 해독하려 노력한 사람들의 삶과 탐구 여정을 되살림으로써 독자가 샹폴리옹, 벤트리스, 그 외 여러 사람들의 지적 탐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자 자체의 역사와 그것을 이해하려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데 엮었다는 말인데, 이 덕택에 독자들은 해당 문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직접 해독가의 눈과 사고로 문자 체계 하나하나를 이해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책에는 한글에 대한 설명도 있다. 지은이는 “한국의 알파벳이 정확하게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드문 사례”라며 “문자의 발명과 채택에 관한 이야기는 매혹적이고 교훈적”이라고 소개했다.

200여 컷이 넘는 생생한 사진 자료와 그림을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최성욱 기자


입력시간 : 2003-11-25 15:44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