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레츠-인간의 얼굴을 한 돈의 세계外



● 레츠-인간의 얼굴을 한 돈의 세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퍼져있는 영국 레츠의 사례를 통해 레츠가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사람들이 레츠에 가입하게 될 경우 얻게 되는 현실적인 이익이 무엇인지,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를 검토한 레츠 안내서.

레츠는 지역교환교역시스템(Local Exchange Trading System)을 이르는 말로, 간략하게 설명하면 국가나 중앙은행이 발행한 돈을 사용하지 않고 지역 사회의 주민들끼리 물품과 서비스를 주고받는, 연대에 기초한 자립적 생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가입회원들 전체사이에 교역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대일의 관계로 교환하는 옛날의 바터시스템과는 뚜렷이 구별된다. 조너선 크롤 지음. 박용남 옮김. 이후 펴냄.


●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기 위해 5년 전부터 이 세 나라의 곳곳을 10 여차례 이상 방문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5일간 이 곳을 되돌아보고 왔다. 지은이는 인도차이나의 고단한 현대사에 얼룩진 강대국의 횡포와 야만을 낱낱이 고발하는가 하면 그와 맞서 힘겹게 싸워 온 인도차이나 민중들에게 진한 애정을 보낸다.

책에는 170여컷의 화보와 10여컷의 지도가 실려있다. 인도차이나의 풍물을 재현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독자들의 종합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다. 유재현 지음. 창비 펴냄.


● 멸종

과거에 사라진 수억 종류의 종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됐는가? 그 종들이 적응에 실패했기 때문인가(불량 유전자 탓인가), 아니면 그들이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존재한 때문인가(불운 탓인가)? 다시 말해 그들 자신의 잘못인가, 아니면 환경적 요인에 의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과연 종은 자살하는가, 아니면 타살되는가?

지은이는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충돌이론에서 찾는다. 대멸종부터 작은 지역의 소규모 절멸까지 포함하는 모든 멸종이 다양한 규모의 충돌에 의해 생겨났을 거라는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데이빗 라우프 지음. 장대익 정재은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


● 미시사의 즐거움

17~19세기 유럽 보통 사람들의 일상세계를 손에 잡히듯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해 준다. 기존 거시사 연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고 분석적인 연구를 통해, 근대 유럽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 함몰돼 있는 소작농, 미혼모 등과 같은 민중들의 삶을 복원하고 있다. 위르겐 슐룸봄 지음. 백승종 장현숙 옮김. 돌베개 펴냄.


● 발우공양

발우공양은 불가의 전통 식사법. 먹을 만큼의 양을 덜어 먹고, 숭늉과 김치조각으로 깨끗이 닦아 먹고, 다시 맑은 물로 깨끗이 씻은 뒤 발우 수건으로 닦는 과정을 거친다. 발우공양의 정신을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안내한다.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엮음. 정토출판 펴냄.


●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

1979년부터 1997년까지 격동의 이란에서 영미문학을 가르쳤던 여교수의 회고록. 이슬람 혁명과 호메이니 정권의 등장, 이란-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여성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했다. 책은 한 여교수와 그녀의 7명의 제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투했는가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자르 나피시 지음. 정정호 옮김. 한숲 펴냄.


● 서울대 의대 3인 합격수기

재수, 삼수를 통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자신들만의 공부법을 소개했다. 지은이 중 한명인 이광복씨가 수험생 시절 만들었던 수능 입시정보 사이트 ‘오르비스 옵티무스’에 올린 이야기들을 엮어 구성했다. 이호진 이광복 구태률 지음. 지상사 펴냄.

입력시간 : 2003-12-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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