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 훤하게 삽시다] 건강장수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으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고 한다. 연일 TV, 신문, 잡지에서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흥미 위주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않다. 미국의 유수 병원인 메이요클리닉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대중매체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건강 문제들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들 중 우리와 관련되어 있는 문제를 요약해 보았다.

증가하는 비만문제 지난 2003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비만이다. 지구 한 쪽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도 있다는데 사람들은 점점 비만해지고 있으며 체중조절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비만은 대표적인 성인병의 원인. 미국의 질병통제국은 2003년 최고의 건강문제로 비만을 꼽았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아동비만의 증가가 문제되고 있다. 아동비만은 대부분 그대로 성인비만으로 연결되며, 성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던 만성 성인병들이 최근에는 비만한 아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혈압조절을 좀더 깐깐하게 혈압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심장병, 중풍, 시력소실, 신장병과 같은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혈압을 115/70 mmHg에 가깝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여성호르몬의 위험성 여성호르몬이 심장병과 유방암,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서 미국에서는 진행되던 임상시험까지 중지되었다. 최근에는 여성호르몬제를 먹으면 유방암의 진단이 어려워지고 치매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의학잡지에 보도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혼돈과 불안에 휩싸여, 폐경 증상 치료를 위해 복용하고 있던 여성호르몬제를 중지하였다. 한편 약을 먹지 않고도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충분하고 적절한 영양을 통해서 건강하게 폐경을 보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장병도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잘 살게 되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심장병이다. 서양에서는 최대 사망 원인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검진으로 미리 심장병이 있는가를 알아내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지만, 콜레스테롤과 체중,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금연을 하는 것으로 심장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환자의 증가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직장에 대한 불안, 육아와 교육, 치솟는 집 값, 불경기, 상대적인 박탈감과 빈곤감이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 조절이다. 가능한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사스와 살인독감의 유행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치명률이 높은 괴질이 언론의 관심사가 되었다. 한참 사스가 유행할 때에는 사스 유행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을 만나기가 무섭고 지하철에서 누가 기침이라도 심하게 하면 ‘혹시’하는 불안에 떨었다. 사스가 무서운 전염성 질병인 것은 사실이지만, 통계적으로는 사스보다는 독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다. 최근 살인 독감 유행에 대한 뉴스가 전해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독감예방접종 시약이 동이 나고 있다.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손을 자주 씻는 듯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무리하지 않고 안정된 생활로 평상시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항노화에 대한 관심집중 보톡스주사, 주름살 제거수술부터 성장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 치료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항노화 치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대부분의 호르몬제들은 칼날의 양 끝 같이 역시 부작용도 가지고 있다. 일부 약제는 심각하고 영구적인 건강문제를 가져올 위험성도 있다.

황제다이어트의 인기 황제 다이어트의 선풍적인 인기로 계란을 파는 양계업자들이 떼돈을 벌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초기 체중감량이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느 새 새해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년의 야무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이 때쯤 이다. ‘올해는 운동을 꼭 하겠다’, ‘담배를 술을 줄이겠다.’‘살을 빼겠다.’ 등?건강과 관련된 계획들도 하나씩 들어가게 된다. 이 글에서 제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년의 건강계획을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세워보는 것은 어떨지.

입력시간 : 2004-01-0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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