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 美] 팝 아트, 대중 속으로


미국의 대표적 팝 아트 작가 중 하나인 로이 리히텐쉬타인의 작품 세계는 어느 날 미키 마우스 만화를 보던 아들이 ‘아빠는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릴 수는 없을 거야’라고 했던 말에 자극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다다의 대표 작가인 마르셸 뒤샹이 화장실 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으로 미술 전시장에 들여 놓았을 때의 충격 만큼이나 대중이 팝 아트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것을 진정한 예술로 이해하기까지 동반되었던 냉소적인 시각이 현재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미술이 대중문화 저변에서부터 탄생하여 소위 고급 미술 대열의 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팝 아트가 지닌 위력은 놀라운 것이다.

팝 아트는 영국에서부터 출발했지만 그 성격이 대중성과 소비 중심 문화가 흡수된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 사회의 면모를 빠르게 갖추어 나갔던 미국에서 보다 활발히 진행되었다. 대중이 쉽게 기억하고 있는 팝 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 제임스 로젠퀴스트, 제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쉬타인 등은 1950~60년대의 미국 사회의 변모된 양상들, 말하자면 기계 생산품의 다양성과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광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욕과 인간의 본능적이면서 현실적인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로이 리히텐쉬타인은 작품 ‘키스 II’와 같이 만화 속 캐릭터를 작품화하고 연속되는 스토리에서 한 컷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무수히 많은 망점들로 묘사하여 평면 전체에 균등한 힘의 크기를 주고 특정 부분에 대한 어떤 중요도 없이 표준화 시키고 있다.

팝 아트는 전쟁과 공황으로 폐허가 되었던 사회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상실하거나 획득했던 모습들을 보다 이성적이고 실제적으로 표현했기에 작품성의 여부를 떠나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예술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제목 : 키스 II

작가 : 로이 리히텐쉬타인

종류 ; 캔버스 유화

크기 : 144.8㎝ ⅹ172.7㎝

제작 : 1962년

입력시간 : 2004-01-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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