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건강할 때 지켜야 할 건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과로, 운동부족, 환경오염 등으로 각종 성인병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만성질환에 의하여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2003년 우리 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돈이나 직장보다 ‘건강’이라고 한다. 그리고 특히 우리 나라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연령층에서 질병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현대인들이 자신의 건강에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강은 개인이나 가족의 행복에 필요한 기본 조건이므로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정기건강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할 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최근에 더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도 일단 발병이 되면 그 치료가 어려운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질병들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질병의 발생을 사전에 완전 예방하는 일이지만 만성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며, 따라서 비교적 치료가 용이한 질병 초기단계에서 이를 발견하는 각종 건강검진은 매우 중요한 차선책이 된다.

건강검진은 우선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해 검진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각자의 연령, 가족력, 과거 병력, 흡연여부 등 위험요인에 따라 질병에 걸릴 확률은 많이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형식적으로 검사를 받고 결과는 잊어버리거나, 고가의 검사만을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하여 종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또 막연하게 1년에 한번씩 검진을 받음으로써 불필요한 검사를 다시 반복하여 받기도 한다. 올바른 건강검진의 방법을 살펴본 뒤 검진에 임하는 것이야말로 검진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은 가족을 위하여 자신의 건강은 뒷전인데 갑상선, 유방, 자궁암, 골다공증 검사를 포함해서 형제 자매나 부모가 가진 가족력이 있는 특정 질환에 대해서 상담을 통해 정밀한 검사를 조금 더 일찍 받는 것이 좋다. 겨울방학을 맞이하고 입시가 끝난 청소년들도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건강검진은 중년 이상이나 노년층에서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늘의 우리 청소년들은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인한 운동부족과 넘치는 먹거리로 인한 무절제한 식습관으로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비만, 빈혈, 척추측만증 등 청소년 시기에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학업에도 지장을 주고 다른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바른 식습관과 자세를 바로 잡아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공부하는데도 능률을 올리고 평생 건강의 기틀을 잡아야 한다.

검사를 한 이후에는 평소에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검진결과는 그때 한번보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주의를 지적 받은 바에 따라 필요하면 생활습관을 바꾸고 병원진료를 계속 받아야 의미가 있다. 생활을 똑같이 하고 1년 뒤에 때가 돼서 다시 검사를 받는 것은 건강검진의 의의가 없어진다. 지방간, 경미한 당뇨 등으로 체중 감량을 지적 받았는데도 먹는 습관을 바꾸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걱정만 하는 것은 자신의 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소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있어야 건강 검진을 통한 건강증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건강 검진의 결과만 믿고 건강을 자신하여 함부로 생활하거나 자신의 건강에 너무 자신감이 없어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닥터 쇼핑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방에서는 경락 기능 검사와 적외선 체열진단과 같은 한방 검진을 통해 신체기능들의 조화와 균형을 측정하면 신체기능의 부족한 곳과 넘치는 곳을 진단할 수 있으며, 조속히 치료할 수 있다.

새해의 목표로 무엇을 계획했는가. 건강 검진에 앞서 올 한해 건강한 습관을 갖는 것을 목표로 세워보자. 금연, 금주,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기 등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그리고 너그럽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입력시간 : 2004-01-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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