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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 훤하게 삽시다] 우리 음식이 좋은 이유


사극 대장금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패스트푸드에 밀려나고 있던 우리 음식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일류 호텔에서도 대장금을 본뜬 한식 메뉴를 내놓고 있다. 굳이 어려운 궁중요리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밥상에 오르는 한국음식이 서양음식보다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구에서는 국민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강한 식생활 지침을 언론매체를 통해 교육하고 있다. 성인병 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침의 요지는 간단하다. 곡류를 많이 먹고 기름기를 적게 먹으며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루에 3-4번 이상 곡류를 먹고, 매 끼니 마다 야채와 과일을 먹으며, 육류와 생선류는 하루 1-2회 먹고, 기름과 설탕은 가능한 적게 먹을 것을 구체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쌀과 김치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우리 밥상은 성인병 예방을 위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매끼 먹는 밥은 서양의 빵과 같은 우리의 주식이다. 밥은 빵보다 칼로리가 적다. 밥 한 그릇의 칼로리는 식빵 세 조각과 같은데 먹고 난 후의 포만감은 빵보다 밥이 월등하다. 게다가 쌀은 빵의 재료인 밀가루보다 단백질이 많아서 고기섭취가 부족했던 우리의 식생활에서 우수한 단백질의 공급원이 되어왔다.

김치 또한 매 식단에 빠질 수 없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 음식이다. 김치는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생강, 새우젓, 멸치젓을 넣어 발효시킨 채소류 발효식품의 하나이다. 김치도 역시 칼로리는 낮은 반면 칼슘, 인, 비타민 A와 C, 무기질의 함량이 높다. 김치가 숙성함에 따라 증가하는 유산균은 요구르트와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어 장내 해로운 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정장작용을 가지고 있다. 김치는 채소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쥐에게 지방질이 많은 먹이를 섭취시킨 뒤 김치를 먹였더니 체중이 줄고, 혈액의 지질과 콜레스테롤이 떨어지는 동맥경화 예방 효과도 관찰되었다. 최근에는 사스에 대한 저항성을 길러주는 것으로 발표되어 나라 밖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물 무침도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소가 많다. 설을 지나면 봄나물들이 하나씩 둘씩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특히 작은 마늘로도 불리는 달래는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많은 편이어서 간장기능과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나물에는 암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엽록소도 많아서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하며 대사기능을 촉진한다. 밥 위에 갖가지 나물을 올려 비벼먹는 비빔밥은 모든 영양소가 다 들어있으면서 칼로리는 높지 않은 건강식으로 한국음식 중에서 외국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음식이기도 하다. 다양한 야채를 고루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채식주의와 다이어트 유행에 잘 맞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양념 중 깨는 불포화 지방이 많아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다. 고추는 매운맛을 주어 식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A의 전구체인 카로틴이 많아 한국인의 비타민 A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늘의 스코르지닌은 스테미너 증진효과가 있으며 알리신 성분은 대사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항산화 작용이 알려지면서 서구에서도 마늘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다.

서양음식이 기름과 설탕을 써서 많이 써서 조리하는 반면 우리음식에는 기름과 설탕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아 체중조절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 미국에서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쌀밥을 주식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생겼다고 한다. 서빙 방법도 우리나라 음식은 한상 한꺼번에 차려서 나오기 때문에 중국음식과 같이 한가지씩 음식이 나오는 코스요리와는 달리 먹으면서 양 조절이 가능하다. 나오는 대로 먹다가 너무 많이 먹게되는 일이 없다.

우리음식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싱거운 곡류를 주로 하기 때문에 간을 맞추기 위해 반찬과 국, 찌개가 서양음식보다 짜다는 것이 흠이 되고 있다. 우리 음식의 평균적인 소금함량이 하루 20g이 넘는 반면 서양음식은 10g도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에서는 별문제가 없지만 고혈압이 있거나 신장, 심장병이 있는 경우는 덜 짜게 먹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을 만드는데 서양음식보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는 문제도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음식들이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고 대부분이 먹기 직전에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다. 오죽하면 ‘손맛’이라는 말도 있을까.

입력시간 : 2004-01-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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