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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첼리스트 매트 하이모비츠 내한공연
파격의 테크닉으로 재해석한 바흐

첼로의 성서라 불리는 바흐의 ‘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한자리에서 모두 연주된다. 모두 다 합해 얼추 3시간 걸리는 여섯 작품을 한 자리에서 다 감상할 기회다. 당연히 관심은 누가 연주할까 하는 것.

이스라엘 출신의 천재적 첼리스트 매트 하이모비츠(34)가 그 주인공이다. 꽁지 머리에다 일상복 차림으로 클래식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단이다. 파격은 그 뿐만이 아니다. 음식점이나 주점 등 장외 경기에서도 최상의 연주를 들려 주는 그는 클래식 무대의 통념을 보란 듯 파괴해 오고 있다.

파격은 작품을 해석하는 데에도 여전하다. 보통 활로 연주되는 부분에서 손으로 뜯는가(피치카토) 하면, 음을 극단적으로 늘이기도(루바토) 한다. 단아하게만 연주되던 바흐를 탁월한 테크닉과 개성으로 완전히 일신시키는 것이다. 클래식의 재해석에 하나의 혁명적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극단적 우아함과 광폭함이 공존한다.

4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그는 줄리어드 음악원에 입학, 요요 마와 레너드 로즈 등 세계적 첼리스트들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았다. 이어 1985년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17세에 도이치 그라모폰과 10년 독점 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첼로 상공의 새로운 별이 나타났다”라는 호들갑이 당시의 충격을 대변해 준다.

음악 비즈니스를 꿰뚫어 본 그는 작곡가인 아내와 함께 옥싱게일(Oxingale)이라는 독립 레이블을 만들어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정규 클래식은 연주되지 않았던 펍(대중 음식점)이나 바 등지에서 펼쳐 온 ‘ Bach Listening Room’ 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옥싱게일 레이블로 발표한 그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은 ‘인디 어워드’ 등 해외의 음반상을 타더니 슈베르트, 슈만, 쇼팽, 파가니니 등 바흐외의 음악에서도 명성을 날리는 계기가 됐다. 다니엘 바렌보임, 세미온 비쉬코프, 정명훈, 샤를르 뒤트와, 네빌 마리너, 세이지 오자와, 쥬제페 시노폴리 등 유수의 지휘자와 협연했다.

그가 쓰는 첼로는 1710년 제작된 명기 마테오 고프릴러.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에서 첼로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다. 3월 2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541-6234

<콘서트>

- 정상의 목소리로 다시듣는 아리아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소프라노 카티아 리치아렐리가 10년만에 내한, 화려한 목소리를 선사한다.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에 특히 강한 리릭 소프라노로, 섬세하면서도 상처 받기 쉬운 여성상을 절묘하게 표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넘치는 눈물’, 헨델의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푸치니의 ‘나비 부인’ 중 ‘어떤 개인 날’ 등 친숙한 아리아들을 정상의 목소리로 다시 감상할 기회다. 2월 2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541-6234

- 첼리스트 박한나 독주회

독일서 첼로 공부를 마친 박한나가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이미 전주시립합창단과 협연, 성공적으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크라이스 심포니에타 수석,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악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쿠프랭의 ‘콘서트 소품’, 멘델스존의 ‘소나타 2번’ 등을 들려준다. 2월 5일 예술의전장 콘서트홀 (02)586-0945

<연극>

- 느림의 미학 궁중무용 만나기

진정한 예인 정신은 무엇인가를 옛 예인의 삶을 통해 들여다 본다. 문화아이콘이 기획한 ‘미롱(媚弄)’은 엄격하기 그지없는 궁중 무용을 완성해 내는 데 모든 것을 바친 예인들을 그린다. ‘춘양전’, ‘정재’ 등 느림의 극치이면서 동시에 미학의 절정인 궁중 무용의 가치를 재현한다. 향악과 당악과 함께 하는 춤속에 출연진들이 맺고 푸는 사랑의 이야기가 겹쳐 깊은 맛을 더한다. 2월 13~29일 알과핵소극장 (02)762-0810

- 동화같은 연극 <구름을 지어>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는 동화 같은 연극 ‘구름을 지어’를 공연한다.서른을 앞둔 세 여자가 자신의 보물을 찾아 각자 길 떠나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부터 올라 와 그 상처를 극복하고 나아가 타인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펼쳐진다. ‘소박ㆍ단순ㆍ솔직’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2월 4~8일까지 혜화동1번지

- <지하철 1호선> 재출발

극단 학전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다시 길을 떴다. 2003년 11월 공연 통산 2,000회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그해 12월 47만명 관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제 5월의 공연 10주년을 앞두고 일대 쇄신이 한창이다. 선녀, 문디, ??쇠, 제비 등 모든 배역이 얼굴을 바꾼 것은 물론, 대극장 뮤지컬에 버금가는 풍성한 음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5월 30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 (02)763-8233



장병욱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 2004-02-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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