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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하나 된 자연과 인간






■ 제목 : 신체 위에 피어난 꽃 (Flowers on Body)
■ 작가 : 애나 멘디에타 (Ana Mendieta)
■ 종류 : 퍼포먼스
■ 제작 : 1973
■ 장소 : 멕시코 (Mexico)


“사람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예술만큼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애나 멘디에타는 1960년대 말 쿠바의 혁명과 정치적인 상황을 피해 어린시절 여동생과 단 둘이서 미국으로 망명한 뒤 고통스럽고 외로운 타지 생활을 이겨내며 그렇게 아름답고 인간적인 예술혼을 불태워 나갔다. 그녀는 필름과 비디오 작업, 드로잉, 판화, 조각, 그리고 지역 특징적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완성하였다. 성숙한 자아로 거듭나기까지 그녀에게 영향을 끼쳤던 것은 민감하고 여린 시각으로 바라본 조국의 상처와 수난, 방랑자와 같은 이국 생활,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인이라는 소수 민족 여성으로서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 등이었다.

그녀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중 하나로 1972년부터 1978년까지 완성했던 작품 ‘실루엣 작업’은 인간 형체를 바위와 풀잎, 흙 등 자연 속의 일부로 융화 시키는 작업들이다. ‘신체 위에 피어난 꽃’ 역시 자신이 직접 누워 있던 자리에 씨를 뿌려 꽃을 자라게 하여 후에 바로 그 장소에서 마치 자신의 신체 일부가 꽃들의 일부인 것처럼 꾸민 것이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보여 주는 퍼포먼스로 그녀의 예술에 적용되었던 성, 윤리,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해체와 함께 전환과 변이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멘디에타가 초기의 조각과 드로잉의 순수 미술 작업에서 점차 퍼포먼스에 더욱 열정을 쏟았던 이유는 그녀가 갈망했던 ‘진실’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 그러한 작업이 마술과 같은 힘을 보여주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85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잔혹한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했던 멘디에타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속 빈 나뭇가지 이음에 불을 붙여 타오르게 했던 그녀의 또 다른 ‘실루엣 작업’처럼 텅 빈 공허함과 함께 불타는 열정을 지녔던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2-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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