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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검색어] '짱'


외모 지상주의의 끝은 어디일까. 2003년 한해 사회 전반에 화제를 일으켰던 ‘얼짱’(얼굴 짱), ‘몸짱’(몸매 짱), ‘차짱’(자동차 짱).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단연 ‘얼짱’이다.

본디 얼짱은 인터넷의 게시판 등을 통해 서울이 아닌, 지방의 예쁜 얼굴들을 중앙으로 들이는 중요한 수단 내지는 통로로 작용했다. 이런 이유로 기회균등주의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얼짱’은 인격체인 인간을 다른 모든 요소들은 배제한 채 외모만이 그 평가의 대상이 되면서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농구 ‘얼짱’으로 꼽힌 선수는 과도한 팬들의 기대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고, ‘얼짱’ 아나운서는 바빠지고 ‘말짱’ 아나운서들은 스튜디오 뒤에서 쉬어야만 했다. 그리고 청렴결백과 능력이 우선시 되어야 할 정치인은 그의 의정활동과는 무관하게 ‘반반한’ 얼굴 때문에 지지도가 오르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얼짱 신드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특수 강도로 수배를 받고 있는 20대의 미모의 여성이 이른바 강도얼짱, ‘강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기 때문. ‘강짱’이 엠파스 인기 검색어 순위 2위 이사비(한국 최초의 플레이보이 모델)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강짱’이란 신조어를 낳은 이는 지난해 2월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모씨(22). 전단에 실린 얼굴이 예쁘장한 것을 보고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린 뒤 팬 카페까지 생겼다. 경북의 모 대학 휴학생인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동거남 김모씨(32)와 공범으로 강도 짓을 한 뒤 1년 가량 도피중이다.

다음의 인터넷 까페 ‘강도얼짱 이**(cafe.daum.net/gangjjang)’에는 2월2일 현재 3만5,300여명의 네티즌들이 가입, 이모씨에게 자수, 연예계 입문을 독려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또 어떤 네티즌은 ‘애국가’, ‘독도는 우리 땅’ 등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곡의 가사를 ‘강짱’에 대한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개사,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외모 이외에는 보지 않는다’는 외모 지상주의를 반박하는 원론적인 얘기서부터 시작해 얼짱 문화가 엄연한 범죄자까지 미화하고, 왜곡하고 있는 세태에 대한 쓴소리도 많다.

“자수해서 새 삶을 찾기를 권하는 취지에서 카페를 만들었다”고 하는 팬 카페 운영자의 변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예쁘면 범죄까지 미화되는 행태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많다는 건 우리 사회가 아직은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끝간 데 없는 외모 신드롬. ‘강짱’에 이어 다시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 다음 ‘얼짱’은 어느 분야에서 나올지 궁금하다. 괜히 긴장된다.



정민승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4-02-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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