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에 도전하는 '아토피 킬러'유전적 면역체계의 결함 등 정밀진단, 유전자 변이까지 판독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내성유도 치료법'으로 우수성 입증

[클리닉 탐방] (1) 서울알레르기클리닉 <아토피 피부염>
완치에 도전하는 '아토피 킬러'
유전적 면역체계의 결함 등 정밀진단, 유전자 변이까지 판독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내성유도 치료법'으로 우수성 입증


“참으로 긴 시간을 정신 없이 뛰어 다녔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한) 시료와 식품 테스트때 아이가 먹지 않아서, 먹고 나서는 무지 가려워 해서,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수두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으로 온몸에 진물이 흘러 다섯 살짜리 아이가 거동조차 못하고 결국 대학병원 입원까지. 이 병원의 다른 진료과 의사들까지도 화상 환자로 착각할 정도였다. 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 해 주위의 입원 환자들이 마침내 격리를 요청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싫다고….”

△ 환경오염등으로 환자 급증 추세

만 3세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한 딸을 치료한 이모(38)씨의 사연 중 일부다. 이씨는 딸이 팔꿈치와 무릎 등에 아토피 피부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초창기에 치료를 잘 한다는 소아과, 피부과, 한의원 등을 닥치는 대로 찾아 다녔지만 좀처럼 낫질 않았다. 특히 한약을 쓰고 난 뒤에는 상처가 온몸으로 번져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했다.

이씨의 사연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나 그 가족의 정상적인 생활을 깨뜨려놓기 십상이다. 심한 경우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며 사회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머리와 팔 다리는 물론 유두(성인 여성)에까지 진물이 질질 흘러내리고 피가 나는가 하면, 정신 질환으로 이어져 자살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환경 오염과 유전자 조작 식품 등의 영향으로 영ㆍ유아는 물론 성인에게까지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하루 아침에 좋아 지거나 낫는 병이 아니다. 꾸준하고 집요한 치료와 관리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 병원 저 병원 거웃거릴 게 아니라, 아예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 아토피 피부염 치료 성공률 85% 이상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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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의] 노건웅 원장
  •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서울알레르기클리닉(www.seoulallergy.com, 원장 노건웅)은 대표적인 아토피 피부염 전문 병원으로 꼽힌다. 이 클리닉은 단순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진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도 병행, 아토피 피부염 치료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원장이 자랑하는 이 클리닉의 치료 성공률은 85~95%. 아토피 피부염에서 완치는 없지만 최소한 10명의 환자 중 8명 정도는 정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클리닉의 아토피 피부염 진단 및 치료법은 무척 치밀하다. 우선 진료진은 알르레기 전문의인 노 원장 외에 알레르기 전문 임상영양사, 피부관리 전문 간호사, 각종 검사를 전담하는 간호사, 아토피 피부질환 전문 연구원 등으로 탄탄하게 짜여 있다. 자연히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및 치료법은 무척 치밀하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데, 특히 이 분야에서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면역체계의 결함 등을 정밀 진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과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혈액 검사만 하더라도 다른 병ㆍ의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시행한다. 유전학ㆍ면역학ㆍ분자생물학적으로 알레르기의 원인을 밝혀낸 뒤, 알레르기를 유발하?항원ㆍ항체의 유무 뿐만 아니라 관련 유전자의 변이 여부까지 판독해 낸다.

    아토피 피부염은 식품이 주원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식품유발검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특수하게 개발된 시료를 사용하여 환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식품을 찾아내는 ‘이중맹검위약조절 식품유발검사’는 국내에서 이 클리닉이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는 선진 검사법 중 하나다.

    이 클리닉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게 하는 식이요萱?시행하면서 피부 질환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의 유형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면역 조절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 문제는 면역학적 불균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부족한 면역 물질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다. 특히 면역 물질을 투여한 상태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점진적으로 섭취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물질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하는 ‘내성유도 치료법’은 이 클리닉의 자랑거리이다.

    △ 벤처기업과 손잡고 새 치료법 개발

    이 클리닉의 우수성은 상당 부분이 부설 서울알레르기 연구소에서 나온다. 노 원장이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기전과 아토피 피부염 관련 식품 알레르기를 연구하기 위해 벤처기업 ㈜푸드바이오테크와 손잡고 클리닉 개원과 동시에 개설한 기관이다. 생명공학 분야를 전공한 석사급 연구원 3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소는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해 국내 최다 검사 항목을 보유한 것은 물론, 아직 진단 시약이 개발되지 않은 식품에 대해서도 시약을 자체 개발할 수 있다.

    노 원장은 2001년 이 연구소를 통해 알레르기 항체 검출용 단백질 칩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칩은 식품마다 별도 반응을 검사했던 기존 검사법과 달리 8시간 만에 수 십개 항목을 한번에 검사할 수 있는 것으로, 혈액량이 적어도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 클리닉의 우수한 치료법이 입 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대전(조이소아과), 광주(최선필 피부과), 청주(은소아과), 천안(이진소아과) 등지에 계열 병원이 생겼다.

    ◆다음호에는 통증 전문 클리닉편이 게재됩니다

    김성호기자


    입력시간 : 2004-02-12 16:12


    김성호기자 sh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