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검색어] 재닛 잭슨 동영상


이번 한 주는 이른바 ‘니플 게이트’로 명명된 재닛 잭슨의 가슴 노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그러나 인간에 내재된 욕망의 하나인 관음증에 자극받은 곳이 어디 한국뿐이겠는가. 쇼가 벌어진 현지, 미국에서는 ‘9.11테러참사’보유하고 있던 최고 클릭 수를 ‘재닛 잭슨의 가슴’이 빼앗아 갈 정도. 이 기록은 2000년 미 대통령선거 검색 건수의 3배,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가 일어난 날 조사된 온라인 검색의 5배에 달한다. 사정이 이러했으니, 엠파스 인기검색어 1위는‘재닛 잭슨 동영상’이 떼어 놓은 당상.

이날 사건은 팝 그룹 엔싱크의 멤버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 재닛 잭슨과 듀엣으로 열창도중, 너무 흥분한(?) 나머지 ‘너의 옷을 벗길거야’라는 가사에 맞춰 재닛의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부분을 뜯어내면서 빚어진 일. 저스틴은 “뜯어내더라도 안에 속옷이나 브라가 있을 줄 알았다”며 변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특히 이날 방송은 미 대륙에서만 9천만명이 지켜보고 있던 터였다. 11일 현재 그 동영상은 인터넷으로 보기 힘들게 됐다. 폭주하는 클릭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소스가 저장된 서버가 일찌감치 다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슴 노출로 인한 이번 일은 사건 그 자체로 조용히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클로즈업된 재닛의 가슴 노출 장면을 반복해 보면서 유두에 부착(?)된 별 모양의 일명 ‘니플 배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는가 하면, 미국의 한 여성이 정신적인 피해를 보았다며 소송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금액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집단소송 형식으로 판결을 원하고 있어 승소할 경우 시청자 한명에 1달러씩만 잡더라도 어마한 보상금이 된다.

주얼리 전문가들은 ‘꽉 끼는 가죽옷에 니플 배지는 엄청나게 불편한 것’이라며 잭슨의 가슴 노출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사전 계획’ 의혹이 강하게 힘을 받으면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간 상태.

세계적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그의 여동생 재닛 잭슨의 이번 일까지. 한 오누이가 벌이는 일에 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2-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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