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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 훤하게 삽시다] 종합비타민제의 효능


다양한 비타민제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외국 여행에서 돌아온 친지들이나 친구들에게서 받은 이름 모를 비타민들까지 합치면 그 종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 종합비타민제는 누구에게나 좋을까? 먹어서 나쁜 점은 없을까? 먹는다면 어떤 제품을 먹어야 할까? 하나 하나가 의문이다.

종합비타민제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다.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소들이다. 필요한 양이 mg이나 ug 단위로 매우 작은 양이지만 부족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vita) 아민(amine)이라고 비타민(vitamin)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몸에서 만들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매일 적정량 먹어 주어야 한다.

하루 먹어야 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30가지쯤 되지만 정성들인 세 번의 식사에는 하루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 있다. 그러므로 하루 세끼 골고루 챙겨먹는 사람들에게는 종합 비타민제도 필요하지 않다.

반면 비타민제를 반드시 먹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는데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65세가 넘게 되면 식욕도 떨어지고 씹는 기능과 영양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가지쯤 종합비타민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만성질환이 많아지는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의 대사가 방해받아서 필요량이 증가하기도 한다. 폐경을 지난 여성들은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를 따로 먹는 것이 좋다. 여성호르몬의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폐경과 함께 사라지면서 하루 중 섭취해야 하는 칼슘과 비타민 D의 필요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음식만으로는 하루 필요한 양을 다 보충하기는 어렵다.

다이어트를 위해 소식을 하는 경우도 비타민제가 필요하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면 필요한 영양소 섭취량도 줄어들어 하루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요구량을 다 채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흡연자과 음주자도 비타민이 부족해지기 쉬운 사람들이다. 흡연을 하게 되면 비타민 B 군과 비타민 C의 흡수율이 감소하여 이들 비타민들이 부족해지기 쉬워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명심할 것은 비타민제를 먹는다고 해서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모두 소실되는 것은 아니며 금연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이다. 하루 2잔 이상 매일 술을 마시는 경우도 역시 비타민 B군이 부족하기 쉽다.

임신을 하면 평상시보다 필요한 영양소가 많아지는데 특히 칼슘과 철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양질의 식사와 함께 보충제를 먹는 것이 필요하다. 드물게 수술로 위장관 일부를 제거하였거나 담낭이나 간장질환이 있는 경우, 채식주의자인 경우도 비타민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타민제를 먹는 것보다는 하루 세 번 잘 차려진 식사를 하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일상적인 식사에는 아직 합성할 수 없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영양소들이 들어 있는데다가 체내 흡수도 더 잘되고 과량섭취로 인한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비타민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독성은 단일 성분의 비타민이 과량으로 들어 있는 제품의 경우가 특히 위험하다. 비타민은 체내에 항상 일정량이 존재하며, 남아도는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일부 비타민 특히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되어 한계를 넘는 시점에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 A가 대표적이다. 수용성 비타민도 예외는 아니다. 일전에 비타민 C 메가 요법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비타민 C의 하루 필요량이 0.07g 인데 그 몇 백 배를 한꺼번에 먹는 방법이었다. 암과 노화를 예방한다거나 면역력을 높여서 감기를 치료한다거나 등의 효과가 입에서 입으로 선전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라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반면, 비타민 C가 한꺼번에 다량으로 배설되면서 설사나 복통이 나타난 경우가 보고되었다.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비타민제를 어느 정도의 양으로 먹는 것이 좋다라는 일치된 견해는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일일 권장량을 넘지 않는 적정 용량을 복용한다면 건강상의 위해는 없다. 게다가 혹시 부족할지도 모르는 체내 결핍분을 채워줄 수도 있다.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것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비타민제는 단지 체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뿐이지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부실한 영양상태를 개선해주지는 않는다. 비타민제는 일종의 보험이다. 자동차 보험을 들었다고 해서 중앙선을 넘는다거나 과속운전을 하는 것은 위험한 것과 마찬가지로 종합비타민제를 먹는다고 제때의 영양가 있는 식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입력시간 : 2004-02-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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