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 속으로의 독창적 그림 탐험기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미경 옮김/ 세종서적 펴냄

[출판] 나의 그림읽기
예술작품 속으로의 독창적 그림 탐험기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미경 옮김/ 세종서적 펴냄


그림은 글처럼 나름대로 고유한 문법과 의미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인간은 과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림은 나름대로의 고유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을까. 지은이 알베르토 망구엘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모든 종류의 예술작품에 숨겨진 혹은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의 ‘그림읽기’다. 그가 풀어내는 그림에 얽힌 사랑과 증오의 역사,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의 필록세누스에서부터 피카소, 아이젠만 등 동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위대한 예술작품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엮은 한편의 독창적인 그림 탐험기다.

망구엘은 비평가의 관점이 아니라 삶을 배워가는 호기심 많은 학생의 입장에서 예술작품을 보라고 권한다. 예술작품은 복잡하고 난해한 언어를 사용해 ‘해석’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관찰자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그는 평범한 독자들을 위해 해박한 지식을 밑천삼아 사진과 그림, 건물과 조각에 어떤 이야기가 녹아있는지를 들려준다. 연인들에 대한 피카소의 태도와 그들이 그의 작품 속에 미친 영향을 통해, 카라바조와 로베르 캉팽의 그림 속에 숨어있는 수수께끼를 통해, 혹은 메리애나 가트너의 악몽 같은 그림과 라비니아 폰타나의 섬뜩한 초상화를 통해 그는 우리 눈 앞에 펼쳐진 광경들을 탐색하고 즐기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입력시간 : 2004-03-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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